창덕궁의 후원을 갈려고 예매를 해 놓고 기다리면서 낙선재 앞
의자에 두어시간 앉아 있었다.
한참을 앉아 있을려니 낙선재 앞을 오가는 사람들의 어설픈 한복차림이
우습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해서 사진을 좀 찍어 봤다.
낙선재 앞에 두 그루의 감나무가 있다.
감나무 밑에는 ” 따 가는것은 좋으나 몇개는 남겨 놓으세요. 까치밥으로”
이런 팻말이 세워져 있었지만 아무도 감을 따는 사람은 없다.
낙선재다.
.
현종은 명현왕후에게서 후사가 없자 1847년 김재청의 딸을 경빈으로 맞이하여
중희당 동쪽에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등을 지었다. 낙선재는 현종의 서재겸
사랑채였고, 석복헌은 경빈의 처소였으며 수강재는 수렴청정이 끝난 순원왕후를
모신 곳이다.
낙선재는 단청을 하지 않은 소박한 외형을 지녔으며 또한 외국 문물에 대한
왕의 기호를 반영하듯 낙선재 창살무늬와 상량정의 건축양식 등에서 청나라
양식을 볼 수 있다. 낙선재 현판은 청나라의 대가 섭지선의 글씨이며 대청마루앞
주련에는 추사 김정희의 스승 옹방장의 글씨가 있다. (안내문에서)
여기는 인정전 앞 품계석 있는 곳이다.
어디든 어설프게나마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 여행객들이 많다.
수녀님도 소풍 나오시고…
이 아가씨를 잡고 물어 봤드니 캄보디아에서 왔다고 했다.
더러는 저건 우리 한복이 아닌데, 한복 다 버려놨네 …. 등의 말들을 하지만
내가 보기엔 저사람들이 어설픈 한복이나마 입어줘서 고궁이 한층 더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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