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처음 이사와서 이 동네서 십여년을 살았다.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 온 갓 설흔의 새댁은 이곳에서 막내를
낳았고 직장의 일과 집안 일로 허리 펼날이 없는 바쁜 생활을 했었다.
. 그러나 젊었기에 힘든줄도 몰랐고, 젊었기에 그 고된
일에 사명감을 갖고 나름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열심이었다.
마침 이 부근에서 친구들과의 점심약속이 있었다.
그래서 친구들을 데리고 음식점에서 멀지않는 솔밭공원으로
산보를 갔었다.
날씨도 좋은데 친구들은 콧바람 쐬어준다니까 좋다고들 한다.
이곳은 100년 수령의 소나무 1천그루가 눈 앞을 가득 메우고 있다.
덕성여대 바로 건너쪽으로 버스를 내리면 바로 코앞이라 교통도
좋고 편의시설이 많아 이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우리는 여기서 딱 한 시간만 걷기로 했다.
씨름장이다. 시합이 있었으면 구경했을텐데….
바위고개 노래비 앞에서는 노래도 불러보고….
곳곳에 의자가 놓여 있어 솔향을 맡으며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조병옥 박사의 묘소도 있고 유명 음악가들의 묘소도 있는데
우리는 여기서 되돌아 섰다.
비록 북한산 둘레길은 못 걸었지만 이 솔밭을 한 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것도
감사해야지 하면서 친구들은 깔깔거린다.
그래, 살아 있다는것도 감사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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