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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라 여행

사십계단 층층대에서

by 데레사^^ 2017. 3. 9.


호텔에서  사십계단이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부산을  떠나오던 날  새벽산책겸   찾아  가 보았다.

부산에는  사십계단을  비롯하여  영도다리,  국제시장,  부산정거장등

6,25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많이 있다.

 

사십계단은  전쟁당시 이 부근에 거주하던  피난민, 부두 노동자들의

애환을  기리기 위해  “사십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 로  조성 되어 있다.

 



 



당시의  사십계단  모습이다.

 



 



 

 



부산은  고지대라  물을  길어 나르는 일이 고역이었다.

물지게와  물동이가  새삼스럽다.

 



뻥이요  하고 소리지르면  귀를 막고 구경하던  뻥튀기  아저씨도 있고..

 



사십계단이다.

 

사십 계단 층층대에

앉아 우는 나그네

울지 말고 속 시원히

말 좀 하세요

피난살이  처량스러

동정하는 판자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로워 묻는구나

그래도 대답 없이

슬피우는  이북 고향

언제 가려나………………..

 

경상도  아가씨의  그 노래가  들려 올것만  같다.

 



 



계단을  올라 가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없다.

이 부근에  친구 삼순이가 살았었는데  그 집이  비슷한걸  찾아봐도

없다.

우리는   이곳  삼순이네 집에서 모여,  용두산공원도  오르고

공원밑에  있던  아폴로 음악실도  가곤 했었는데…

 



 



판자집이  다닥 다닥하던  이 골목은  인쇄거리로  바뀌어 있다.

 



 



변해버린  골목이지만   내 발길이  많이  지나쳤을것  같아서

하염없이  걸어 본다.  지금은 소식조차  모르는  옛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모두  어디에서  나처럼  할머니가 되어  늙어가고 있을까?

 



이런  예쁜  계단도  있다.

 



 

좀  걷다가  나도  사십계단  층층대에  앉아 보았다.

때론  웃으면서,  때론  울면서  사십계단을  오르내렸을  피난민들의

고달팠던  삶을  생각 해 본다.

 

결국  고향길에  들지 못하고  이 세상을  하직했을  피난왔던 그분들,

이제 영도다리도 국제시장도 부산정거장도  이 사십계단과 함께

추억속의 장소로  되어 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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