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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라 여행

완당 한그릇이 주는 행복, 남포동의 밤거리

by 데레사^^ 2017. 3. 2.


부산을 가고싶은  이유중에  18번 완당집에서  완당 한그릇을 먹는것도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완당은  내게  그리운  맛이다.

완당은  부산이 아닌곳에서는  먹을수  없기에  부산 출신이  아니면

완당이  어떤 음식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도착하던날  저녁에  호텔에서  택시를  탔다.

남포동쪽으로  나가면  마땅히 주차할 곳도  없을것  같고,   남포동에서

광복동으로,  깡통시장을  거쳐서   용두산공원 까지  걸을려면  차를 갖고

나가는게  짐이될것도  같아서다.

 

택시 기사에게  “18번 완당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내려 주세요”  했드니

부산극장  부근에서 내려 주었다.   거리는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동서남북의  방향구별이  되는 곳이라  완당집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부산극장 앞이다.  송중기의 사진이 붙어 있는걸로  봐서  펜미팅을하는지

젊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남포동거리는  길거리음식을  파는  포장마차들로  빼곡하고

중국말,  일본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려 온다.

 



사람이 많은데도  거리는  비교적  깨끗하다.

 



포장마차 안내에도  일본어가 가능하다는  쪽지까지 붙어 있다.

 



드디어  찾아낸  18번 완당집,   옛날에  그자리인것  같은데  지하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서  완당을  만드는 광경이  보인다.

 



 



가게  한쪽에  만들어 놓은  옛날에  사용했던  상과 그릇,  방석등이 있다.

 



완당이다.   한그릇에  7,000원.

 



얇디 얇은  만두와  면을 넣고  끓여서  생숙주나물을  곁들여 준다.

 



사진을  크게 찍어 본다.  위에  보이는  얇은 만두같은게  완당이다.

무려 반세기만에  먹어보는  담백한 이맛에  나는  행복해 진다.

한그릇에 7,000원,   지금은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  언제든  먹을 수

있지만   그때는   이름 붙은 날에나  먹어보는  귀한  음식이었다.

 



완당을  먹고  광복동 거리로  나왔다.

 



창선파출소가  보인다.  파출소옆  저 좁은 골목안에  돌아가신  시누이의

시댁이  있었다.  와이셔츠 맞춤가게를  했는데    업종은  달라졌어도

그 가게가  그대로  있는게  아주 반갑다.

 



무작정  걷다보니  용두산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얏호!   계단 올라가는게  무서웠는데  이렇게  길거리에  에스컬레이터를

만들어 놓다니!!!

 



홍콩갔을때  길거리의  에스컬레이터가 세계에서  제일  길다고 기네스북에

올라있다고  자랑하던데  이곳이  더  긴것 같다.

옛날에는  미화당백화점  안에서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쪽으로

많이 다녔지만  백화점이  문을 닫은 후는  계단으로  올라가야만  했었는데

참  편리하게  되어  있다.

 



용두산공원  타워에  불빛이  곱다.

 



 



꽃시계도  보이고…

 



영도쪽으로  바라보니  롯데몰이  보인다.  저 자리가  옛 부산시청이 있던

자리인데,  바뀌어  버렸구나.

저곳에  내가  일했던  사무실도  있었는데 하면서  나는 또 추억속으로

빠져 들어 본다.

 

호텔로  돌아오는  택시속에서   유턴할때  한번  빙그르르  쿵하면서   몸이

제멋대로  딩굴어 버렸는데도  기사양반은  미안하다기는 커녕  딩구는

나를  돌아보며  껄껄  웃기만  한다.

다시는 부산에서   택시 타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 버린다.

 

그러나  남포동의  밤거리에서  완당 한그릇에  나는  무지무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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