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룡시장은 솔직히 장 모습은 별로 볼게 없었다.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옛 모습은 간직하고 있었지만 손님도 없고
가게주인도 없고 죽은듯한 시장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뿐이었다.
그러나 시장 골목에 몇 채 남은 집들의 벽화에 지나 간 우리들의
삶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는것이 눈길을 끈다.
여름날 등목을 시켜주는 모습, 지금의 아이들은 등목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할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요즘처럼 샤워시설도 없는 집에서
더우면 윗통벗고 등 내밀면 부모님이 찬 물 한 바가지로 더위를 쫓아
주던 등목에의 추억이 있다.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의 그 풍경 그대로다.
뻥 소리에 눈 막고 귀막고….
지금도 변두리나 시골장에서는 강냉이 튀기는걸 볼수도 있다.
그때는 무거운 짐은 무조건 머리위에다 올려서 이고 다녔었지.
아마 밭에 밥을 갖고 나가는것 같다. 여자아이 손의 주전자는 막걸리일듯…
태극기는 우리나라 깃발입니다.
길 가다가도 국기 하기식을 하면 차렷자세로 서 있었지.
고무다라이에 아기 목욕 시키네….
수도가 없던 시절의 물 펌프다.
두레박으로 물 깃던것 보다는 이 펌프가 훨씬 편했었거든.
손님도 주인도 없는 텅텅 빈듯한 대룡시장에서 그나마 벽화들은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요즘은 벽화마을이 많아졌지만 여기처럼 우리의 지난날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벽화는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 나는 시장골목을 돌며
이 벽화들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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