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인것은 알았다.
그러나 팥죽을 쑤어 볼 마음도 딱히 먹고 싶은 마음도 없길래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산책겸 의왕시 청계산 아래에 있는
청계사를 찾았드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팥죽을 대접하고
있었다.
신도뿐만 아니라 청계산 등산객, 심지어는 나처럼 하릴없이
나온 산책객에게 까지 골고루 한그릇씩 준다.
점심을 먹고 갔기에 반 그릇만 달라고 했다.
동치미와 함께 새알심이 동동 뜬 따끈한 팥죽을 받아놓고
보니 참 고마운 생각이 든다.
팥죽은 경상도식 팥죽이라 내 입에 딱 맞다.
팥죽만 먹고 나이는 안 먹었으면 좋으련만…. ㅋㅋ
팥죽 끓이느라 바쁜 봉사자들의 모습이다.
저 파란 천막에서는 후식으로 차 까지 준비 했다. 물론 커피 한잔 했지.
저마다 맛있게 팥죽을 먹고 있다.
배도 부르겠다, 그냥 올 수 없어서 불전에 팥죽값 정도 넣고는
경내를 한번 돌아 봤다.
소원을 적어서 매다는데 나는 구경만…..
청계사의 유명한 와불, 엄청 크다.
두 사람이라고 기어히 한그릇을 더 갖다 주길래 한그릇은 봉지에
담아서 집으로 가지고 왔다.
저녁에도 팥죽을 먹고, 내일 아침에도 팥죽을 먹어야 할 양이다.
우연히 들린 사찰에서 동지팥죽을 얻어 먹었으니 이야말로
완전 대박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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