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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큰 딸의 생일

by 데레사^^ 2016. 12. 18.


큰 딸이  만 50 이  되었다.

1966, 12, 18   부산에서  태어 났으니  올해 만 50세다.

얼굴을 보면  주름도  생기는것  같고  흰 머리 카락도  제법 보인다.

어제 같은데,  정말  어제 같은데  세월은  이렇게  딸을  중늙은이의

반열에  올려놓고   나는  상노인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오늘  사위에게  바쁜일이  있어서  어제 가족끼리  외식으로

생일축하를  했다.    나는  옷도  사주고  돈도  좀  줬다.

올해는   내게  입원하고  수술하는  바람에  고생들  많이 해서

좀  넉넉히  줬다.

” 고맙다.   내 딸로 태어 나 줘서”

 

 



어쩌다가 보니 첫 임신을  유산을 했다.

그리고  이 아이를  가졌는데  집과  직장이 멀어서  유산의

경험을  여러번  하고  힘들게  아이를  낳았다.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출산직후  기절까지  해서  가족들을

놀라게도   했던  일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옛날분들이 다 그렇지만  시어머니는  병원에서  아이  낳는걸 싫어했다.

그래서  자기가  아이를 받는다고  집에서  낳으라고   해서  진통이

오길래   시어머니를  깨웠다.

그런데  막상  내가  힘들어 하니까  안되겠다  싶은지  신랑을  시켜서

산파를  불러오게  했다.

그런데   산파가  들어오자  마자   내가  아기를  낳아 버렸다.

산파는   미처 손도  써보지 못한채.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산파는  출장을  왔으니  돈을 내라하고

시어머니는   당신이 한게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돈이냐 하고.

솔직히  들어보면   두 사람의  말이  다  맞다.

다툼은  끝이없고,  그걸  보는  나는  너무  힘들어서   시어머니

몰래  산파에게  눈짓을  했다.   내가  몰래 주겠노라고.

다행이 산파가  눈치가  빨라서  얼른  알아 들어 주어서 다툼은

끝나고  시어머니께서는   자기 말이   맞다고  하면서  좋아

하셨다.

 



아기는  잘  자럈다.

예방주사  맞히러  갈 때 마다  시어머니  눈치 보느라  좀 힘들었지만

몰래  몰래  맞힐건  다 맞히고    무럭 무럭  자라는   아기를  보는

기쁨에  가족  모두가  행복해 했었지…..

 

시어머니는  병원데려 가는건 싫어했지만  아기에게    온 정성을

다  쏟았다.   피곤한줄도  모르고  직장  나가는  며느리  대신

아기를  키우는데   전력을  다 하셨다.

이유식도  잘 해 먹이고    누구에게 부탁했는지  사진도  잘 찍어놓고

참   이뻐 하셨다.

 

이제  그 시어머님이  가신지는  반세기가  가깝고   남편도  가버리고

나만  홀로  남았다.

 

”  수경아  생일 축하해,   건강하고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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