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을려니 너무 심심하고 갑갑해서 가까운 곳에 메밀꽃 핀
곳이 있을려나 하고 인터넷 검색을 했드니 인천대공원에 지금
메밀꽃이 한창이라고 한다.
얏호! 집에서 자동차로 30분이면 가는데다 마침 아들이 노는날
이라고 해서 집을 나섰다.
동문쪽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니 바로 코 앞에 넓은 메밀밭이 펼쳐져
있고 그야말로 소금을 뿌린듯 활짝 피어 있는게 아닌가.
연휴가 막 끝나서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원두막 마다 둘씩 셋씩
먹을거리를 갖고 와서 자리들을 잡고 있다.
메밀밭 사이로 난 흙길이 걷기에 딱 좋다.
꽃도 보고 걷기 운동도 하고…. 무리하지 말고 딱 한시간만 걷기로
하고 저 흙길 사이로 들어 갔다.
나중에 메밀을 수확하면 꽤 될것 같다.
어릴적 우리 고향에서도 메밀을 심었다. 겨울이면 메밀묵을 쑤어서
두고는 출출할 때 마다 먹곤 했었다.
가을하늘, 맑고 높고 푸르다.
걸으면 땀이 흐르고 등이 따끈따끈할 정도로 더운데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한게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다.
집에서 9시에 나왔드니 9시 30분에 도착, 저 시계를 보며
한시간만 걸어야지…
굳이 봉평까지 안 가도 근처에서도 메밀꽃을 구경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인천대공원은 주차비 3,000 원을 내면 하루종일 다녀도 되고
걸을 수 있는 곳도 많은데 아직은 무리하면 안되니까 정해진
한시간만 걷기로 하며 메밀꽃밭에 앉아서 인증샷도 찍어보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의 왼손잡이 동이도 생각 해 보면서
랄랄랄라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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