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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무더운 여름나기

by 데레사^^ 2016. 8. 2.



올 여름은 내게  있어  참으로  힘드는 나날이다.

1킬로그램이나 되는  보조기를  허리에 차고  다녀야 하니

그 더위를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무조건  걸어야  재활이 된다고 해서  하루에  한시간 정도씩은

꼭  걷는데  이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한참  걷다보면   보조기에

불이 나고  그 속으로  땀이  강물처럼  흘러 내린다.

 

처음  집에서 나올때는  티셔츠 위에 보조기를  차고  또 그 위에

조끼 같은것으로  보이지 않게  가리고  나오지만  좀  걷다보면

도저히  참을수  없어서  그냥  벗어 버린다.   남들이 쳐다보거나

말거나…..그리고는   느릿느릿 하긴  하지만  한 시간  정도는

반드시  걷는다.

 



집으로 들어 오면  주로  누워서  지낸다.

누워있거나  잠잘때는  보조기를  안 차도  된다고  해서  그냥

무조건  눕는다.   누워서  할 일이  별로 없으니까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고   이웃들에 답글도   달다가   책을  읽다가 한다.

 

수술하기전에  읽을려고  사다 놓은  책들이다.

채식주의자는  다 읽었고  지금은  참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는 중이다.

책도  오래 읽으면  전같지 않고  머리가  어질어질  해서

속도가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 50페이지씩은

읽는다.

 





위의 사진이 보조기의  앞면,   밑의 사진이 보조기의

뒷면이다.    수술한  부위에 따라  사람마다 보조기가

다른데,  병원에서  봤을때는  내것이  가장 짧았다.

어떤  환자의것은  목까지  올라와서  꼭  이순신장군  갑옷

입은것  같기도 했는데  그분들에 비하면  내 불편은  아무것도

아닐텐데…..

 

어제  집도의 면담이  있었다.

미리가서  엑스레이와  피검사를  한 후   의사를  만났다.

피검사도  이상소견 없고   뼈도  잘  유합이 되고  있으니

2개월 후에  만나자고  하면서  그때까지는  보조기를  해야된다고

한다.

그리고  2개월 후에  오면  꼭  보조기 떼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나마  잘  유합되고  있다니  걱정은  없다.

 

잘 수술해 주었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못해서  집에 있던

술 한병을  들고 갔드니   아, 좋은 술이네요.  하면서

받아주어서   좋았다.   앞으로는  이런것도  김영란법에

저촉될려나….   환자가  고맙다고  수술 끝난후  집도의

에게  감사표시로  술 한병  드리는것도   안될까?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걸까?

 

세월아  얼른가거라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얼른  8월이 가고  9월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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