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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농,어민 직거래장터 구경하기

by 데레사^^ 2016. 8. 26.



“엄마,  오늘 수요일인데  혹  과천 직거래 장터에 가실 생각 있어요?”

하고  딸이  카톡을  보내왔다.

” 좋지,  가고 말고”  가  내 대답이다.

하루종일  더위와  싸우느라   미칠지경인데  장구경을  가자니  좋을밖에.

 

자동차로  30분  내외의 거리는   별  불편을  못  느끼고  갈 수 있다.

아직은  요철부분을  좀  빨리 달리면  허리쪽이  아파오긴  하지만

천천히만 가면  문제가  없으니  모자 하나 푹  뒤집어 쓰고  따라 나섰다.

 



과천의  경마공원에서  매주  수, 목요일에  열리는  농,어민과의  직거래

장터,   가격은  싸지 않지만  물건이  좋고   믿을 수  있어서  자주 가는

편이다.  수술 후는  처음 가는거지만.

 



마침  시간이  있다는  대학생 손녀  지수와,   딸,  그리고  나

3대가  함께  장보러  가기도  처음이다.

혈기왕성한  지수는  도착하자 마자   순대가  먹고 싶다고 한다.

 



순대 3,000원,   호떡1,000원,  식혜 2,000 원  어치를  사서

우리도  의자에  앉았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드니   장터구경도 먹고 나서지  하면서

우린  깔깔거리며  맛있게  먹는다.  집 떠나오기 전에  금방  점심

먹었는데도  잘도  넘어간다.   ㅋ

 



그리고는   카트를  끌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다육이 화분도  보이고  호박이랑  양배추도  보인다.

 



벌써  햇고추가  나왔네.  고추는 추석전에  딴걸  제일  좋다고 하는데

살까 말까  망설이다  말까로  패스한다.

닦아서  방앗간에 가서 빻아야 하는데  그걸  못할것  같아서다.

나중에  가루로  사야지….

 



햇사과,  12개  10,000원어치를  샀는데   맛있다.

가게 마다  시식을  할 수  있게  놓여있는데  젊은  지수는  빠뜨리지 않고

먹는다.   혼자만  먹는게  아니라   할머니와  엄마의 몫도  챙겨주면서

정말  부지런히,  열심히도  먹는다.

 



이 시식   사과 접시의  반은  우리가  먹어 버렸으니….

그래도   10,000 원 어치를  사서 나오니  덜  미안하다.

 



앗,  박이다.

박속은  나물로,  겉 껍데기는  바가지를  만들던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 난다.

 



한시간 가량  돌면서   나는  겨우  들깨가루와   단호박,  사과만을 샀다.

딸은 이것 저것  많이  사는데  나는  일을 할 수 없으니까   조금만 샀다.

 

지수덕에  시식코너의것을   다   먹고  돌아다녔드니  배가  빵빵이다.

이러다  살찌면  안되는데  큰일났다.

의사는  살찌면   허리가  더디  낫고  다시 아파질 수도  있다고 했는데

먹는것에의 유혹을  못 참는  내게  권하는  손녀까지  옆에  있다 보니

그만  도를   넘어 버렸다.

 

장터구경은   사는 재미보다  시식용  줏어 먹으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게   솔직히  더 재미있거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