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는 덥기도 하고 속도 부글그려서 잠들기가
어려웠다.
누으면 끈적거리는 전신으로 가슴도 답답해져 오고
속은 부글거리고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바깥으로 들락날락. 화장실로 들락날락...
아무리해도 편안해지질 않았다.
그러다 보니 새벽 3시.
허리보조기를 단단히 묶고 혼자서 공원으로 나갔다.
공원에는 바람이 좀 분다.
되도록이면 남의 눈에 잘 안띄는 벤치를 골라서
들어누워버렸다.
동이 틀려면 아직 멀었다.
넓은 공원에 나 혼자뿐.
용케도 잠이 들었다.
언니, 여기서 뭐해요?
하는 소리에 깨고보니 6 시가 넘었다.
세상에 이런일이....
갑자기 노숙자가 되어 버렸지만 머리는 게운하다.
서둘러 걷기운동 하는 일행들에 끼어서 좀 걷고는
집으로 들어오면서 한바탕 웃어본다.
아무리 수술한 몸이지만 참 나도 웃긴다.
'나의 삶, 모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억지춘향으로 왕비마마가 되어 보니.... (0) | 2016.08.20 |
---|---|
무더운 여름나기 (0) | 2016.08.02 |
이제 슬슬 퇴원 준비합니다 (0) | 2016.07.21 |
소식 전합니다 (0) | 2016.07.08 |
비둘기 모이주기 (0) | 2016.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