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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비둘기 모이주기

by 데레사^^ 2016. 6. 28.



아침 5시  전후해서 잠이 깬다.

잠드는 시간은 들쑥날쑥 하지만 깨는시간만큼은 언제나 정확하다.

주섬주섬  편한옷으로  줏어입고   비둘기 모이줄것  좀 챙겨서

밖엘  나간다.

 



아파트 마당에  능소화가  어느새  지고  있다.

이 능소화 앞을  지나면  자그마한  소공원이  우리 아파트와  맞닿아

있다.   이곳이  우리들의  아침수다방이다.

 



비둘기 모이를  몇번  주었드니  우리가  의자에만  앉으면  어디선가

알아보고  날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비둘기들이  찾아온다.

그러드니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나가기도 전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빈 손으로  나갈 수가  없다.

 

오늘  아침도  어제 먹다 남은  감자 구운것 세 개,   찰수수   한웅큼을

들고  나갔다.   찰수수와  감자를  함께  주니  찰수수 부터  먹고

저 사진처럼   감자  으깬건   나중에사  먹는다.   찰수수가   더

맛있나 보다.

 



 



그런데  참새가  두 마리  날아 들었다.

참새는  뭔가  하나  입에 물면   그 자리에서  먹질  못하고

날아서   도망을 간다.  그리고는  다  먹으면  또  찾아오고…..

자기보다  몸짓이 큰 비둘기가  무섭나 보다.

 



비둘기 일행중에  발을  다친  비둘기가  있다.  자세히 보면  발가락이

없고   발이 뭉뜽거려져  있다.

다친지  몇달 되었는데  절뚝거리며  다니드니  이제는  아프지는

않은지  걸음걸이가  많이  좋아졌다.   이  비둘기가  불쌍해서 모이를

주기  시작했다.

오늘   자세히 보니  한쪽발만  다친게  아니라  지금  안 보이는 쪽도

발가락  하나가  없어져  있다.    세상에  얼마나  아팠을까?

 



이 사진을  자세히 보니  왼쪽은  발가락이  다 없고  오른쪽도

두 개만  보인다.

내가  입원하고 나면   이 불쌍한  비둘기를  어쩔까,  했드니  일행들이

안심하고  입원하라고 한다.  자기들이  잘 보살피겠노라고.

 

나는  개도  고양이도  키워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게는  없는줄  알았는데  비둘기 모이를  주기 시작하면서

내게도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걸  알았다.

 

비둘기야  안녕!

앞으로  이 할매는  한 두어달은  못 볼거야    하고  알아 듣거나

말거나  인사를  했다.

 

(내일  입원하고  모레 수술 합니다.   당분간  블로그에  들어

오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염려 해 주시고  격려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수술  잘 하고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