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청계산 자락 밑에 주말농장을 분양받았다.
한 구획이 글쎄 한 두평이나 될까 말까 하는데 30,000 원에
분양받아서 몇가지 심어 놓았다고 가보자고 한다.
일요일 오후, 날씨도 좋고 마침 심심하던 차에 따라 나섰다.
청계산 밑이라 산골같은 느낌이 나는 동네에는 왕벚꽃도 피어있고
박태기나무 꽃도 피어있고 아주 평화롭고 조용하다.
한 구획 마다 주인이 다르다 보니 각양각색으로 농사를 짓는다.
제법 전문가처럼 잘 가꿔진 밭도 있고 황폐에 가까운 곳도 있다.
겨우 몇포기 채소가 자라고 있는 이곳이 딸이 분양받은 곳이다.
농사라고는 지어 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남보다 못할밖에.
그래도 몇 잎 뜯고 간 김에 물도 주고 했다.
요게 수확한 전부다. 딱 내 손으로 한 주먹이다.
그래도 잎이 연하고 비료 안 주고 키운것이니 맛있을것 같다.
내년에는 나도 분양받아서 몇가지 채소를 한번 길러봐야지 싶다.
한바퀴 둘러 본 주변 경치, 다음에 올 때는 김밥이라도 한줄 갖고
와서 밭둑에 앉아서 먹었으면 좋겠다.
딸은 계획이 대단하다.
김장채소를 심을때가 되면 배추와 무를 심어 보겠단다.
물론 옆에 잘 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배워가면서 하면 잘되겠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을거다.
자기가 기른 채소를 먹는다는것, 농약 안 준 채소를 먹을수
있다는것이 도시인에게는 꿈만 같지만 이런식으로 하면
못할것도 없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한웅큼 뜯어 온 채소들이 얼마나 야들야들하고 맛있던지
내년에는 나도 꼭 해봐야지 하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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