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가족공원에서 중앙박물관 쪽으로 넘어 왔다.
가족공원이 노오란 개나리 물결을 이룬것에 반해 중앙박물관 정원은
붉은빛 진달래꽃이 한창이다.
꽃은 입구쪽의 정자가 있는 못에서 부터 시작해서 석탑들이 모여있는
곳 까지 피어 있다.
홍제동 오층석탑
이 석탑은 서울 홍제동 사현사터에 있던 탑으로 고려 정종 11년
(1045년) 사현사 창건 당시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온화하고 부드러운 새김법과
새롭게 유행한 탑신, 받침의 덧붙임, 그리고 벽 테두리 장식등에서
고려시대 석탑의 조형미가 드러난다.
탑 마다 설명문이 붙어 있다.
하나씩 읽어 보다가 몇 개만 메모 해 본다.
천수사 삼층 석탑
탑의 몸체를 받치고 있는 기단부는 통일신라 석탑에서 보이는 2층
기단 형식이다. 탑신부 몸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이루어졌으며
1층과 2층 탑신 아래에는 굄돌이 놓여져 있다. 지붕 처마 층단받침은
4단으로 되어 있고 지붕의 윗면은 경사가 완만하다.
탑의 꼭대기에 해당되는 상륜부에는 네모난 지붕 모양 장식만
남아 있다.
안흥사 오층석탑
이 탑은 2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과 상륜부가 있는 일반적인 형태이다.
탑신 높이는 2층부터 급격히 줄어들며, 처마및 층단받침은 네 단인
5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섯 단을 이루고 있다. 상륜부에는 네모난
지붕 모양의 장식만 남아 있다. 탑의 세부 수법이 통일 신라 석탑의
양식을 띠며 균형 잡힌 비례로 보아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석탑으로 보인다.
탑의 설명을 하나 하나 읽어봐도 내 눈에 다 그게 그것 같고
도무지 구별이 잘 안된다. 워낙 이런쪽으로는 아는게 없다
보니 좀 한심 스럽다.
차라리 그냥 꽃구경이나 하자.
지금 박물관에서는 루벤스전이 열리고 있는 모양인데 꽃에 빠져서
안으로 들어 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저 꽃을 쫓아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게 더 좋으니….
여기서도 딱 한 시간만 걸었다.
가족공원에서 한 시간, 이곳 박물관 정원에서 한 시간, 두 시간을
걸었드니 허리도 다리도 아파오기 시작한다.
혼자 갔기에 어디 앉아서 놀기에도 심심하고 그냥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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