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구경도 식후경이라 한 말이 딱 맞다. 나는 어디를 가든지
배부터 채우고 구경에 나선다.
구례 산수유와 광양의 매화를 보러가던 날도 도착하자 마자 음식점
부터 찾아갔다. 인터넷에서 본적이 있는 화엄사입구의 사찰음식
전문점인 백련산방으로.
![](https://t1.daumcdn.net/cfile/blog/264B9D37562261C42B)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지는 차림이다. 접시수를 헤어보니 50개다.
만드는 수고도 수고려니와 접시를 상에다 놓는일과 치우는 일, 설거지가
다 보통일이 아닐것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406C38562261FA15)
음식점의 앞과 뒤를 돌아보니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집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76F933562265C231)
점심때가 좀 지나서인지 주차장에 차도 별로 없고 한산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으로 꽉 차서 예약손님이 아닌
우리는 제법 많이 기다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6C5037562262AC0E)
인공조미료를 일체 안쓴다고 하지만 음식값은 우리동네 보다
오히려 비싼편이다. 관광지라서 인지 모르겠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78FD36562262CF1F)
밥 나오는걸 기다리는 동안 이러저리 둘러보았드니 이런것들도
팔고 있었다. 지리산에 나는 온갖 한약재와 산수유로 담근 술,
고로쇠 수액도 팔고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1B483A562262FA2E)
![](https://t1.daumcdn.net/cfile/blog/214FC4355622632721)
기다린끝에 우리 차례가 와서 상차림이 시작되었다.
상차리는 주인 아저씨말이 접시를 50개나 놓을려니 어떤 규칙이 필요
하다고 하며 이 가게에서 상을 차릴수 있는 사람은 자기뿐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자세히 보니 상차리는것도 하나의 예술, 아니 달인의 경지같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5648395622637409)
이렇게 차려놓고는 가운데 있는 잡채를 시작으로 일곱가지를
먼저 먹어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밥이 나오면 다른 반찬들을
먹어야 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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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50가지 반찬이 다 다른것이니, 참 힘들겠다.
고맙게 먹어야지.....
![](https://t1.daumcdn.net/cfile/blog/2441AC38562263C31B)
연잎은 정력, 강장, 피로회복제로 위궤양과 위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니코틴 해독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각종 독성물질에 중화
작용을 한다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431A3C562263E209)
빈접시들은 가운데에다 이렇게 쌓아놓고....
밥먹는것도 머리 나쁜사람은 못하겠다고 하면서 웃었다.
그런데 계산을 하다가 좀 기분이 나빠졌다.
분명 1인분에 15,000원이라 쓰여있는데 둘이 먹었으니 5,000원을 더 내라고 했다
2인분은 30,000원이 아니고 35,000원이란다. 3인분 부터는 15,000원이고.
세상에 이런 계산법도 다 있다니 좋았던 기분이....
한쪽벽에 보니 2인분일때는 5,000원 더 받는다고 쓰인 종이가 붙어있긴 했다.
그걸 안 본 내잘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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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위로 뭉게구름이 흘러가고, 날씨는 참 좋다.
배도 부르겠다, 산수유마을인 구례의 상위마을을 향하여 가는 길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683937562264521A)
![](https://t1.daumcdn.net/cfile/blog/251A073B562264940D)
![](https://t1.daumcdn.net/cfile/blog/24249736562264CB03)
산과 들이 노란색으로 물들여진 길을 달리며 밥값 계산하다
약간 기분 나빠진 마음도 날려 버리고 즐겁게 꽃구경에 나섰다.
돈계산에 약간 삐쳐서 음식맛 얘기는 빼놓을뻔 했다.
인공조미료가 안들어 가서 내 입에는 딱 맞았다.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약간 밍밍한 맛이지만 사찰음식이니
그럴수밖에.
암튼 점심 한번 거나하게 잘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