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때 초당 허엽이 살던 곳으로 허날설헌이 태어났으며 허균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문화재자료 59호의 허날선헌 생가는 경포호 부근에 있다.
강릉엘 갈때 마다 오죽헌은 들렸으면서 이곳은 그냥 지나치기만 하다가
이번에는 그 부근 초당두부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찾아 가 봤다.
이 집은 흙담과 주변 솔밭이 조화를 이룬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고 안내문에 쓰여있었지만 고건축의 미학에 대해서 별 아는것도
없는 내 눈에는 집 주위를 환하게 밝히며 피어있는 배롱나무꽃에만 신경이
간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6D5437561A73E531)
![](https://t1.daumcdn.net/cfile/blog/22527838561A73F428)
나무가 유난히 커서 지붕까지 덮고 있는 배롱나무, 마당안에도 몇그루
있어서 정취를 더해준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5CE238561A74121F)
마침 아주머니들 한떼가 문화해설사와 함께 들이 닥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문화해설사교육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다시 한번
쳐다 봤다. 나이들어서 참 좋은일을 할려고 하는 사람들이구나 하면서
속으로 박수를 보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703437561A742B2E)
표정들이 모두 진지하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62F639561A744330)
안내문에서 말하듯 생가터는 꽤 넓다.
이 곳에서 두 남매가 문학의 향기를 꽃피웠으리라 생각하니 왜 전에는
그냥 지나쳤을까 하는 후회가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09DE3A561A745513)
허날선헌과 허균은 문향 강릉이 낳은 오누이 문인이다.
오누이는 아버지 허엽과 장남 허성, 그리고 허봉과 함께 허씨5문장가를
이루어 글 잘짓고 학문하는것을 자랑거리로 삼는 강릉 땅 초당에서 살면서
경포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탐승하며 시를 읊고 문학성을 키워 나갔다고
안내문은 전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47C435561A74691C)
입장료도 안받는데 마당도 건물도 손질이 잘 되어 있다.
어릴적 허균의 홍길동전을 읽으며 박수도 치고 안타까워도 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다시 한번 여기저기에서 두 오누이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214A7C3B561A747A03)
![](https://t1.daumcdn.net/cfile/blog/2208B63A561A749115)
![](https://t1.daumcdn.net/cfile/blog/2135CA3C561A74A138)
디딜방아가 있는데 당시의것인지 수집해서 가져다 놓은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릴때 우리집에도 저 방아가 있어서 방아찧던 생각이 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27083B561A74B22E)
![](https://t1.daumcdn.net/cfile/blog/2259143C561A74C611)
꿈속에 노닐던 광상산의 시
-허날설헌-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푸른 난새는 채색난새와 어울렸구나
연꽃 스물일곱송이 붉게 떨어져
달빛 서리위에 차갑기만 하여라
사촌에 이르다
-허균-
사촌에 당도하자 얼굴 문득 풀리니
교룡산은 주인 오길 기다린듯 하네
홍정에 몰라보니 하늘 바다 잇대어라
봉래산에 아득히 그 사이에 내가 있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75C139561A74DF20)
더운 날씨에도 생가를 찾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홍길동전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없을테지...
![](https://t1.daumcdn.net/cfile/blog/2668C338561A74F217)
유난히 눈길을 끄는 두 자매의 모습, 휠체어를 밀고 온 모습이 참 아름답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7DAC37561A750728)
![](https://t1.daumcdn.net/cfile/blog/246E8C37561A751837)
생가 뒷뜰에는 감나무도 있고 해바라기도 피어있고 장독대도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4D323B561A752906)
![](https://t1.daumcdn.net/cfile/blog/245FC433561A753E03)
![](https://t1.daumcdn.net/cfile/blog/2175B938561A754E0C)
상사화도 피어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100339561A755F07)
생가에서 기념관으로 이르는 길은 기념공원으로 허씨 일가의 시비들이
나란히 서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3B1236561A75701D)
![](https://t1.daumcdn.net/cfile/blog/266B8339561A758432)
생가터를 돌아보고 기념관으로 향했다.
기념관 사진은 다음 포슽에 올릴예정이다.
허난설헌과 허균, 고전문학의 향기가 흩날리는 생가터와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잠시 더위도 잊은채 작품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