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피서를 갔다. 강원도쪽으로.
이번에는 숙소만 콘도로 예약을 해두고는 별 계획없이 무작정 떠나 보기로
했다. 솔직히 계획을 세우고 간다고 해서 지켜지지도 않고 언제나 현지에서
이정표를 보거나 안내문을 보고는 즉석에서 행선지를 결정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차라리 무계획으로 떠나는게 나을것 같아서이다.
숙소는 정선과 영월의 산속에 있는 콘도, 바닷가 보다는 산속이 더 시원할것
같기도 하고 덜 번잡할것 같기도 해서였는데 어느새 그곳에는 소리소문도
없이 가을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60B93A561A71B518)
강원도는 산간지역이 많다보니 수수농사를 많이 짓고 있었다.
수수가 알이 꽉차고 굵다.
보는 내 마음이 이렇게 흐뭇할진데 농사를 손수 지으신 분의 마음은
얼마나 뿌듯할까?
이 수수밭은 강릉에서 정선으로 가면서 골지천을 지나칠때 본 밭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11FF3B561A71CE2E)
요즘은 쌀보다 잡곡이 더 비싼 세월이 되었지만 우리 어릴적의 잡곡은
귀한 쌀 아끼느라 먹는 일종의 구황식품이었다. 수수도 마찬가지였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23737639561A71E50B)
추수하고 난 후 수숫대로 우리는 안경도 만들고 집도 만들고, 공작시간에
재료로도 많이 사용했었는데 지금은 수숫대가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겠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5A6E38561A71FF12)
수수 알갱이가 아주 실한게 보기에도 넉넉하다.
많이 수확해서 좋은값으로 팔렸으면 좋겠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6CE439561A721212)
해바라기도 알이 영글기 시작한다.
허난설헌 생가 마당에 피어 있던 해바라기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084537561A722507)
![](https://t1.daumcdn.net/cfile/blog/22272536561A723C18)
무궁화도 간간히 길에서 볼 수 있었다. 좀 더 많이 심었으면 좋으련만...
![](https://t1.daumcdn.net/cfile/blog/2377AE34561A724E10)
어느새 강원도 들판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기 시작하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616E38561A72610D)
![](https://t1.daumcdn.net/cfile/blog/2268A737561A72722B)
![](https://t1.daumcdn.net/cfile/blog/27292D36561A728218)
배추가 요즘 수확기라고 한다. 이 배추를 뽑고 김장용배추를 심는 모양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34783B561A72940E)
이곳은 숙소로 정한 영월의 콘도이다. 나무들이 가을냄새를 솔솔
풍기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36FE3B561A72AA0C)
![](https://t1.daumcdn.net/cfile/blog/212B583B561A72C019)
![](https://t1.daumcdn.net/cfile/blog/2614383B561A72D334)
여름나무 하고는 색깔이 많이 다르다.
덥다덥다 했드니 어느새 성큼 가을의 문턱에 들어 선 풍경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3B6633561A72EC17)
![](https://t1.daumcdn.net/cfile/blog/214C9E3C561A72FD10)
영월의 국도변에서 만난 사과밭, 먹음직스럽게 익었는데 주인을 찾을수가
없어서 사진만 몇장 찍었다. 사실은 좀 사고 싶었거든.
![](https://t1.daumcdn.net/cfile/blog/213BF03B561A73100A)
옛날 사과나무는 키가 컸는데 요즘 사과나무는 아이들도 딸 수 있을 정도로
나즈막한데도 사과가 아주 많이 열린게 볼수록 신기하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53EE39561A732138)
![](https://t1.daumcdn.net/cfile/blog/22543B39561A733836)
달고 맛있을것 같은데 아쉽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5C4E3C561A734D02)
고추잠자리도 보이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2750DF3A561A736233)
꽈리도 봤다. 어릴적 잘 익은 꽈리를 손으로 조물조물 만져서 말랑말랑 해
지면 작은 구멍을 내고 속을 다 빨아먹고는 빈껍질을 꽈드득 꽈드득하고
불었는데 지금 아이들은 꽈리부는것도 모를거다. 아마.
![](https://t1.daumcdn.net/cfile/blog/234CB833561A73730C)
![](https://t1.daumcdn.net/cfile/blog/2260AD38561A738716)
호박도 박도 다 익었고 마당에는 붉은 고추를 말리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4F7433561A739B0A)
아무리 절기상으로는 9월부터 가을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더운데
들판은 이렇게 가을풍경으로 바뀌고 있다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명색이 피서라고 가서 가을속에 푹 빠져 버렸으니....
강원도는 확실히 서울과는 많이 달랐다.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시원해서
좋았다. 바다는 바라만 보고 들어 가 보지도 않은채 돌아 왔지만 섭섭하지도
않았고, 달리면서 바라 본 가을풍경이 그저 즐겁기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