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팔경의 하나인 경포대에는 다섯개의 달이 뜬다.
하늘에 떠있는 달
출렁이는 호수물결에 춤추는 달
파도에 반사되어 어른거리는 달
정자위에서 벗과 나누어 마시는 술잔속에 어리는 달
벗님의 눈동자에 깃든 달
그런데 이 경포대를 달 뜨는 밤에 찾질 못하고 대낮에 찾아 갔다.
찌는듯한 날씨인데도 이곳에 오자 바람이 불고 시원해서 마치 딴세상에
온듯하다.
제일강산이란 현판을 바라보며 마루에 앉았드니 얼마나 시원하던지 눕기만 하면
잠들어 버릴것 같다.
경포대로 올라가는 운치있는 숲 길
정자와 반대쪽에 신사임당의 동상도 있다.
정자에서 바라 본 경포호수. 출렁이는 호수 물결에 춤추는 달을 보았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비 온 뒤라 그런지 물이 맑은 색이 아니다.
여기는 경포대 해수욕장. 모래사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솔밭이 넓다.
이 바다 파도에 반사되어 달이 어른거린다고 하는데.....
날씨는 더웠지만 파도가 높아서 물에 들어가는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경포대는 낮에 찾는게 아닐것 같다.
달밤에 찾아와서 다섯개로 뜨는 달을 바라보며 정다운 사람과 함께 술 한잔
나누어야만 되는것을.....
열두난간이 벽옥같이 아름다운 경포대 앞에
큰바다의 봄경치가 거울속 같이 펼쳐 졌는데
푸른 파도는 담담하여 깊고 얕음이 없고
백조는 쌍쌍이 잘도 오고 가네
구름밖에는 만 리 밖에서 돌아오는 신선의 피리소리
사시(四時) 를 즐기는 나그네는 달빛 아래서 술잔 기우리니
동쪽으로 나는 황학은 내뜻을 알고 있나
호수위를 날며 재촉하질 않네
(경포대를 노래한 아름다운 시 이지만 작자를 알수 없는게 유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