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가신지 어느덧
6년이나 되었다.
언니가 안 계시니 부모님
얘기나 어릴 적 살아온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다.

언니의 20대 시절 사진
나보다 일곱 살 손위의
언니는 때로는 엄마
같기도 해서 내가 아이를
낳았을 때 산구완도 해주셨고 아플 때는 입에
맞는 음식도 해주셨다.
요즘 내가 자꾸 아파지니
언니의 그 따뜻한 손길이
더욱 그리워진다.
공부 한 가지만 잘했던
나와 달리 언니는 얼굴도
예뻤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달리기도
잘했다. 공부도 1,2등은
못했어도 우등상은 받았다.
언니는 전남 보성으로
시집을 갔다. 형부는 교사
옜다. 슬하에 4남매를
두셨고 형부와는 사이가
좋으셨다.

이 트로피들은 언니가
게이트볼 심판을 하면서
받은 것들이다.
늘그막에 배운 게이트볼
이지만 1급 심판 자격증을
따서 전국으로 심판 보러도
다니던 언니가 88세가
되던 해 암으로 돌아가셨다. 마지막은
광주 집 근처 요양병원에
계셨는데 코로나 때라
면회를 한 번밖에 못 갔다.
물론 임종도 못 했다.
지금 형부의 고향인 보성의 야산에 형부와
나란히 누워 계신다.
피를 나눈 형제자매라고는
언니뿐인데 산소도 못
가보고 있는 나도 최근에는 아픈 곳이 많다.
잠 안 오는 밤에는 더욱
그리워지는 언니, 그곳에서는 평안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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