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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책을 정리하면서

by 데레사^^ 2026. 6. 24.

       책을 사 모으고  책을  읽는 게  취미였던 시절도  있었다.

       여학교 시절,  친구 오빠가  대본점을  경영해서  좀 싸게 해 주는 덕분으로

       세계명작들을  그 시절에  대부분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때는  책을  대본점에서  빌리면  하루에  얼마씩으로 가격이  정해져

       있어서  빨리 읽는 게  돈이  적게 드는  일이라  책을  빌려오면  만사를 미뤄놓고

       책만   읽었다.  그런데  친구  오빠 덕에 우리 친구들은  좀  천천히  읽어도

       하루나 이틀 치의  돈을 빼 주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했었다.

 

       본격적으로 책을  사서 읽기 시작한 것은   아이들 셋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한 후부터였다.  아이들에게  학비나 용돈이 안 나가니까  나도 옷도  사고 책도

       사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그 세월이  이번에 아프기 전까지  이어졌으니

       집에  책이  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이제는  정리를 해야 하는데  세월이 변해서  책을  달라는 사람이  없다.

       동네  도서관에  기증하려고 해도  엄청  까다롭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우리 집에

       한 달에  한 번씩  나의 상태를  체크하러 오는  사회복지사가  책을  좋아해서

       이 번 달에 왔다가  많이  가지고  갔다. 무거워서  매 달  조금씩  가져가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근래에는  추리소설을  즐겨 읽었다.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손에  집히는 데로 읽었다.  아들이  일본에서 사 오는  원서는 사전을

       뒤져가면서  읽고  내가 살 때는  손쉽게 우리글로 번역한 것을  사서 읽었다.

 

      언제부터 인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추리소설이  재미있어졌다.

      시드니 샐던도 많이 읽었는데  퇴직하고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공부 겸 해서

      일본소설을  읽다가  이 작자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읽은 책이다.  이 책은 아들이 사 온 일어로 된

                  책이다.

 

       이 책을  읽을 무렵만 해도  사전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면서 읽다 보니

       책에다  표시를  하게 되었다.

       요즘이야  파파고에  말만 하면  단어의 뜻은 물론  문장 번역까지  해주는 세상이니

       읽기도 쉽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전이  필요했다.

 

       이렇게  사전을  찾아가면서 읽다 보니  소설 한 권  읽는데  몇 달이 걸렸다.

       아들에게  새 책에  낙서해 놨다고  지청구를  듣기도 하고.

 

       이 책들은  사회복지사가 다음 달에  가져 가겠다고  대충  골라 놓은 책들이다.

 

       책도  신문도  손에서  놓아 버린지가  몇 년 된 것  같다.  간혹  출판사에서

       리뷰 써 달라고  부탁하면서  책을  보내오기도 했는데  그마저도  사절해 버렸다.

       눈도  침침하지만  책을 읽어도 집중이 안된다.

       사회복지사가  책을  다 가져가겠다고 하니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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