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 앞마당에는 동네에서 제일 큰 살구나무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 살구를 떡살구라고 했다.
살구가 유난히 크고 찰지고 달았다.
해마다 이맘때쯤 외삼촌은 긴 장대를 들고
나뭇가지를 흔들어가며
살구를 땄다
외갓집 살구 따는 날은
동네 아이들이 모두
살구나무 아래로 모여서
외삼촌만 쳐다봤다.
엣다 먹어라 하고 던져
주면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가 살구를 주워서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즐거워했다.
그 아이들 속에는 나도
끼어 있었다.
살구를 다 따면 큰 소쿠리로 한가득 되었다.
아이들에게 손 벌려라
하고는 두 손바닥에 넘치도록 살구를 나누어
주시며 싱글벙글 웃으시던 외삼촌은 오래전에 세상을 떴다.
그리고 그 살구나무도
없어진 지 오래다.

아파트 마당에 살구가
떨어져 뒹굴어도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아파트의 과일나무는 화초 수준의 농약을 친다고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아파트 마당에 떨어진
살구도 외삼촌이 따 주시던 살구처럼 색도 곱고 알도 큰데 어느 누구도 줍지를 않는다.

AI 에게 살구를 잘라 달라했더니 이렇게 먹음직 스럽다.
잘 익은 살구를 보니 문득
외삼촌의 얼굴이 그립게
떠 오른다. 그곳에서도
살구를 따고 계실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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