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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4월을 보내며

by 데레사^^ 2026. 4. 29.

       올봄은 유난히 짧은 것  같다.

       앓느라  바깥엘  자주  안 나갔더니 어느새  철쭉도  지고 있고  나무들은

       연두에서  초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절기상으로는  5월 말까지가  봄이지만  4월 말인  벌써 거리에는  반팔

       차림의 사람들도  보이고  패러솔까지  등장했다.  여름과  겨울만  남을 거라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서 유난히 더위를 타는  나는 겁이 더럭 난다.

       겨울은  아직까지  내복을  입어 본 적도 없지만  여름은  견디기가  너무 힘든

       체질이라  걱정부터  앞선다.

 

       등나무 꽃도  활짝  피어있고  철쭉은  꽃잎이  지기 시작해서 드문드문하다.

 

       어제는  척추센터와  소화기내과의  진료가  있었다.

       1년에 한 번씩  목디스크 수술 후의  경과를  지켜보는  진료였는데

       수술했던  의사는  의료대란 때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고  새로운  의사가

       담당이다.   엑스레이부터  먼저  찍고  의사 면담을  했다.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도  없고  의사가  해 드릴 수  있는 것도  없으니

       이제부터  정기검진은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몹시  아프거나  약이 떨이 지면

       예약해서 오라면서  3개월치 약을  처방해 주었다.

       약은  진통제다.  3개월치를  주면  1년  넘게  먹는다.  

 

        다음은  소화기 내과,  이 번이 세 번째의 진료다.

        소화 안되고  변비에  복통에  신물 올라오고 입이 쓰고.... 하는 내 말을  듣자마자

        늙어서 그런 거라고  얼굴도 한번  안 쳐다보고  한 달 치  약을  처방해 주던

        교수님 의사,   그런데  그 약이  또   잘 들어서  두 달치  먹고는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거의  괜찮지만  약이  떨어져서  안 먹은 지 열흘인데  속이 더부룩하고

        변비증상이  있다고  했더니  고쳐지는 병이  아니니  생활습관과  약 조절을 하고

        사세요.  하면서  이 번에는  두 달치를  처방해 주었다.

 

 

 

 

 

       목단도  시들어 버리고  몇 송이  안 남았다.

 

 

 

 

 

 

 

      젊은 날은  병원에서 원인이 잘  안 밝혀지면  무조건  신경성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모두  나이 탓을  한다.

      그래도  아프니까,  불편하니까  병원을  안 갈 수가  없고  의사를  안 만날 수가

      없다.   몇 가지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번씩  하던 검진을  모두  이제는  오지

      말라는 뜻으로  말한다.  언제는  내가  하고 싶다고 했나  뭐.

      자기들이  오라 가라 해 놓고는  이제는 내가  과잉진료를  원하는 듯이  대한다.

 

      아무튼  저무는  4월과  함께  내 모든  불편함도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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