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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신년모임으로 비싼 한정식을 먹다

by 데레사^^ 2026. 1. 7.

       여고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 여섯 명이 매월 5일에  만나서  점심 먹고

       찻집에서 수다 좀 떨다가 헤어지는데  지난달에는  모이질  않았다.

       춥기도 했지만  연말이라  각자  다니는  교회나   성당에 종교행사도

       있었고  또  집안행사도  있어서  우리 모임은  갖지 말자고 했었다.

       한 달을  건너뛰고 새 해에 만나니 모두 이구동성으로  오늘은 비싼집 

       에서  좀 잘 먹자고 한다.  뭐  집에서 굶고 사는 것도  아니면서...

 

       사당동의  담양에 초대라는  한정식집,  자주 갔지만  늘  제일 싼 걸로

       먹었는데 이번에는 1인당 35,000원짜리를  먹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비싼 걸  시켜서일까?   홀이 아닌 룸으로 안내되었다.  

 

       웬일로  치매 영자가  빠졌다.

       용인 수지에 사는  경자가  늘  데리러  갔는데  오늘은  집에  가니까

       "나 오늘  우리 영감하고 점심 먹는다"  하더라고  경자가  화가 나서

       다시는  안 데릴러 갈 거라고 한다.  아침에 전화해서  자기 좀 데려가 달라고

       해놓고  못 올 사정이 생기면  먼저 연락을  하지,  약속 장소는  사당이고

       경자네 집은  수지,  치매환자인  영자네 집은 논현동인데  사람을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난리 난리다.

 

       식전에  나 온  검은 깨죽,  커피같이 보이지만  커피가  아니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우리는  자연 영자 얘기를  한다.

        그런데  묘한 게  치매가 걸려도  사람의 본성이  안 변한다는 거다.

        영자가  우리 다섯 중에서는  제일  부자다.  논현동에 작지만  빌딩을  갖고

        있어  그  세가  꽤  많은데도  아무리  추운 날  경자가 데리러  가도  택시

        한 번  안 타고 꼭  지하철로만  가자고 한단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한 번

        잃어버렸을 때  영자영감이  우리들 집집마다  전화해서  따지고 했었다.

 

 

       다섯  사람이니까  2인분,  3인분으로  나눠서  주었는데  이 사진은

       모두  2인분이다.  내가  영순이와  둘이 앉았거든.

 

       중간에  물만두가  나온다.

 

       튀김이  2인분이니까  단호박 두쪽,  고추튀김 2개다.

       옆은  쑥 부침개인지  떡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쑥이다.

 

       이건  코다리 구이다.

 

       왼쪽이 떡갈비인데  사진으로는 갈비같이  안 보이네.

       밑에 깔린 것은  식지 말라고  놓은  돌이다.   오른쪽은  감자.

 

       밥반찬들

 

       밥과 국,  국 대신 추어탕이다.  이 집주인이  사당동의 유명한

       담양죽순 추어탕  주인이다.

 

      디저트로  매실차와  한과가  나온다.

 

      룸이니까  자판기 커피 빼다  마시고  그냥  여기서  애기  좀 하다  헤어지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또  영자 얘기,  데리러 가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돈도  많은 집인데  한 번이라도 택시 태워 보내거나  귀도  안 들리는  경자가

      수지에서부터  데리러 가고  데려다주고 하는데  고맙다는 말이라고 하던가

      하면  좋은데  그 집  영감은  나쁜 일  있을 때만  항의성 전화만  해대니까

      모두  고개를  흔든다.  

      결론은  경자  너  마음 내키는 대로 하라로  끝맺었지만  많이 씁쓸한  기분이다.

      이제  우리들  남은  인생이  얼마나 된다고  젊을 때야 당연히  아꼈지만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사람 안 변한다는 말이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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