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김장하느라 고생한 딸 위로도 할 겸 마침 손녀도 쉬는 날이라기에
점심을 사 주겠다고 했더니 브런치카페로 가자고 한다.
얼마 전에 다녀 온 집인데 손녀가 사진을 보고 자기도 가보고 싶다고
해서 딸, 아들, 손녀, 그리고 나, 넷이서 갔다.
요양사는 바쁜 일 있다고 가고 사위는 피부시술 예약이 있다고 안 가겠다고
했다. 사위는 술이 조금만 들어가도 얼굴이 붉게 변해서 체질이 그렇다고
그냥 지냈는데 요즘 그런 것도 시술로 고칠 수 있다고 해서 피부과를
다닌다고 한다.

얼마 전에도 다녀온 과천 문원동에 있는 카페 오렌지힐이다.
여기 좋은 점은 한 사람씩 따로 상을 차려주는 것이다.
음식 이름도 좀 독특하다.
위 왼쪽부터 손녀가 시킨 포크셀러식 16,900원 위 오른쪽은 아들이 시킨
닭다리살샐러식 16,900원, 아래 왼쪽은 딸이 시킨 소불고기샐러식 16,900원
그리고 아래 오른쪽은 내가 시킨 두부샐러식 16,900원이다.

소고기샐러식, 야채 밑으로 보면 보리쌀, 귀리, 병아리콩, 흑미로 한
밥도 있다. 국은 소고기 무 국.

두부샐러식인데 두부가 고소하고 맛있게 구워졌다.
이 사진에는 밥이 제대로 보인다.

닭다리샐러식인데 아들 왈 "어제 술을 먹어서 혼자 해장국을 먹으러 갈까
여기 붙을까 망설였는데 와서 보니 좋은데요. 그러나 남자들끼리는
절대로 안 올 집" 이란다. 그러고 보니 손님 중에 남자는 우리 아들뿐이다.

후식으로 커피 두 잔을 시켰더니 카페사장님이 밑의 빵을 가져다
주면서 연세도 있으신 분이 자주 오셔서 고맙다고 한다.

서비스로 준 거라 더 맛있네. 나이 먹은 것이 좋을 때도 있구나.

딸네 김장 뒤풀이로 먹은 수육과 배추쌈

연일 잘 먹어서 오늘 점심은 본죽에서 야채죽을 사 와서 요양사와
둘이 나누어 먹었다.
미식가는 못되지만 먹는 건 언제나 즐겁다.
나이 들고 몸이 불편 해 지니까 집에서 하는 것보다는 외식이 더 많지만
먹는 즐거움 빼면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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