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이제 딱 한 달이 남았다.
올 한 해는 유난히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우물쭈물, 어영부영하다 보면 남은 12월도 금방 지나가고 2026년의
새해를 맞이하게 되겠지...
병원 가는 일과 어쩌다 친지들과 점심 먹으러 가는 것 외 외출이 없었다.
일요일 성당 가는 일도 자동차를 얻어 탈 수 있을 때만 가다 보니 결석이
잦았고 오직 병원만 결석 없이 부지런히 다녔다. 향상은커녕 현상
유지에도 급급한 몸 상태지만 그래도 살아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점심에 밥 먹기가 어정쩡 해서 파전을 한 장 부쳐서 먹었다.
냉동실에 물오징어도 있지만 귀찮아서 꺼내지 않고 밀가루와 파
만으로 전을 부쳤는데도 입맛은 꿀맛이다.

오늘도 경자씨가 재촉을 해서 밖으로 나갔다.
올 해 80인 경자 씨는 파킨슨을 5년째 앓는데도 손을 떠는 것 외는
건강하다. 집안 살림도 혼자손으로 다 꾸리고 헬스장도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헬스를 안 가는 주말에는 나더러 같이 걷자고 꼭
불러 낸다.
우리 동네 나의 산책로도 이제는 겨울모드로 접어들었다.

간간이 이런 풍경도 보이고, 입구 쪽 과는 다르게 단풍이 남아있는
나무도 보인다.


오늘은 걷기가 더 힘든다.
어젯밤 잠을 설쳐서 더 한 것 같다. 잠을 잘 잔 날과 못 잔 날은
운동을 해보면 확실히 틀린다. 기를 쓰고 걸었는데도 겨우 3,000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해야 건강하다는데 나는 먹는 것만 잘한다.
입맛은 언제나 꿀맛이고 재활병원에서 하루에 두 시간씩 물리치료사
지도하에 근력운동도 열심히 하는데도 팔다리에 근육이 없어지는 게
눈에 보인다. 이것이 노화라는 건가 보다.

돌아서 다시 나오는 곳의 풍경, 앙상하다.
다가 올 계절 겨울, 12월의 스캐쥴, 몇 곳의 송년모임이 약속되어
있고 대학병원의 정기검진이 하나 있다. 그리고 큰 딸의 생일이 있다.
이대로만, 더 나빠지지 않고 이대로만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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