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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총각무 석 단, 배추 한 포기로 애벌김장

by 데레사^^ 2025. 11. 28.

       애벌김장이라고 하지만  옛날 같으면  장난이라고 해도 될 양이다.     
       김치 먹는  양도 줄고,  또 김치 없이도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세월 따라  식성이  변하다 보니  집집마다  김장을  조금씩 한다고는
       하지만  이건  좀  너무 한 것  같다.
       
       어제  목요일은  재활병원도  한의원도  안 가는 날이라  요양사와 둘이서
       아침 일찍  총각무  석 단과  배추 한  포기를 사와서 둘이서  역할분담을
       해가며  점심  먹기 전에  다  버무렸는데  점심을  새 김치로  맛있게
       먹고 나서는  둘 다  뻗어 버렸다.
       둘이 같이  판피린  한 병씩  마시고  방에  난방을  틀고   저녁때까지
       누워 있었는데  요양사는  집에  안 가겠다고  우리 집에서  지금  자고 있다.
       다행히  집에  남는 방이  하나  있어  요양사에게  방 하나를  주고 있다.
       하루  세 시간의  일이지만  피곤할 때  쉬어가기도  하고  옷도  갈아입어야
       하니까  자기 방이  필요하기도 하고  남는 방도  있어서다.
 

       총각무는  한 단에  5,000원씩  15,000원
       배추는  한포기에 4,000원
       쪽파 한 단에  8,000원 해서  27,000원  들었다.
 

       배추김치는  딸이  주문한  고랭지 절임배추가 도착하면  한 통을  주겠다고
       해서  그간  먹을 것  배추 한 포기를 썰어서 담갔다.
 

       이 건  요양사 몫이다.   안 가져 갈려는 걸  조금이라도 가져가라고
       그릇에  담았더니  총각김치는  기어이  덜어내서  볼품이  좀 없다.
 
       배추김치 한 통을  딸이  가져오니까  총각김치는  이것으로 끝내도
       될 것  같다.   사 먹으면  쉽겠지만  파는 김치의  대부분이  중국산  고춧가루를
       쓰기 때문에  싫다.  나는  마늘과  고춧가루는  늘  예산의  노당님네서  사니까
       색도  곱지만  무엇보다  믿을 수  있어서  좋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난방을  틀었다.
       요양사 보고도  틀고  자라고 했다.
       장난 같은  양의  김치를  애벌김장이라고  해 놓고  두 여자가  다  뻗어버렸으니
       웃겨도  한참  웃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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