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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낙엽단상

by 데레사^^ 2025. 11. 26.

       길거리에  낙엽이  뒹군다.
       어젯밤  비로  앙상해져 버린  나무들과  떨어진  이파리들을  보는
       마음이 왠지  쓸쓸하다.
       아침  일찍  원로배우이신  이순재 님의  별세소식을  접하고  보니
       영화나 드라마나 연극무대에서 밖에 뵌적이 없는 분이지만 인생무상이
       느껴지며  잠시나마  명복을  빌어본다.
       그리고  내 나이에  그 분의  연세를  꼽아보니  나보다  6년  연상이시다.
       그러나  세상은  그 분을  장수하셨다고  한다.  내가 만약  6년을  더 살고
       세상을  하직하면  장수했다고  호상이라고들  하겠지...
 

       내가  사랑하는  산책로에도  낙엽이  지천으로 깔려  뒹굴고 있다.
       비에  젖은 나뭇잎을  잘 못  밟아 미끄러질까 봐  겁쟁이는 걷지도 못한다.
 

  
 

 
 

      머지않아  이 길에도  눈이 쌓일거다. 그러면  나는 또  미끄럽다는  핑계로
      칩거 할 것이다.
 

 

       은행잎과  단풍잎을 줏어 책갈피에  고이  넣어  두던

       생각이  난다.  때로는  옛  책을  뒤지다가  바스라지기 직전의 잎들을
       보게도  된다.
 
       며칠  있으면   다가 올  12월은  또  내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다줄까?
       소설을  써보고 싶었는데,  그런  거창한  꿈을 꾸었던  내 젊음이  그저  우습게만
       생각되는  오늘,   이 순재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아픔 없는 곳으로  잘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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