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노인정으로 보건소의 이동 치매검사팀이 왔다고 관심 있는 분들은
오셔서 검사 받아 보시라는 노인회장님의 연락을 받고 처음으로
치매검사를 받으러 갔다.
지난 해 이 치매검사가 싫고 겁나기도 해서 운전면허증도 갱신하지 않고
반납 해 버렸는데 이동 검사팀이 왔다고 하니 한 번 해보고 싶어졌다.
검사하시는 분은 여성 두 분이 오셨다.
그 중 한 분이 오라고 해서 책상 앞에 앉았더니 오늘의 날자와 요일을 묻고
이름과 주민번호 핸드폰 번호를 물었다.
그리고는 학력을 물었다. 아니 치매검사 하는데 학력이 왜 필요하냐고 했더니
학력에 따라 질문지의 난이도가 달라진다고 했다.
수긍이 가는 말이다. 한글도 잘 모르는 사람과 석,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에게
동일한 질문을 한다는 건 말이 안되지 하는 생각에 검사에 믿음이 갔다.
나에게 검사는 간단했다. "민수는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가서 11시부터 야구를
했다" 이 문장을 기억하라 하고는 다른 이런 저런 질문을 한 참 한 후에
말 해보라고 했는데 용케 기억이 나서 틀리지 않고 대답은 했지만 이 질문이
좀 어렵다면 어려웠을 뿐 띠라서 하기, 보고 그리기, 자기 말을 거꾸로 해보기
사물의 이름 맞추기...
만점으로 검사는 끝났다. 혹 큰 병원으로 가보셔야 되겠는데요 할까봐 긴장을
했었는데 그건 아니라서 좋다.
수고했다고 기념으로 파스를 주었다.
이 간이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대학병원으로 의뢰서를 써 주는 모양인데
자세한 건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검사를 해 보고나니 속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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