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어제는 큰사위의 생일이었다.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65세, 만으로 64세의 생일이었으며 우리가
가족이 된 지도 30년이나 되었다.
딸(내게는 손녀) 하나를 두고 딸과 사위는 서로 아끼며 잘 살고 있어서 걱정을
끼치는 일이 없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다니던 회사는 은퇴를 했지만 1주일에 두 번씩 거래했던 작은 회사에
나가서 도와주며 용돈정도를 받고 있다.
우리 동네 백화점 안에 있는 아웃 백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위는 아버지께서 미 8군의 조리사 출신이라 양식을 많이 먹고 자라서인지
이런 음식을 좋아한다.
이런 음식점엘 오면 나는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한다.
나와 사위는 가만히 있고 딸과 아들이 우리 취향에 맞게 음식을 시킨다.
이건 내 몫으로 나온 포고버섯 수프와 샐러드다.
딸과 아들은 이걸 시켰는데 볶음밥에 고기가 소고기다.
사위가 좋아하는 돼지고기 등뼈로 구운 요리다.
꽤 큰데 사위 혼자서 다 먹었다.
나를 위해 시킨 스파케티. 새우가 많이 들었다.
너무나 예쁜 벨리 쥬스, 새콤달콤하고 시원했다.
사위는 참 좋은 계절에 태어났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계절인데 올해는 황사도 심하고 꽃도 덜 피었다.
그래도 밥 먹었으니 동네를 같이 한 바퀴 돌았다.
밥값은 딸이 계산했고 나는 봉투를 건내고 아들은 술 한 병을 건넸다.
아무리 날씨가 열두 변덕을 부려도 계절이 봄임을 알려주듯 우리 아파트 마당에도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살구꽃을 필두고 동백꽃, 매화, 목련꽃이 피었다.
벚꽃도 곧 필 것 같다.
태국에 있는 둘째 사위도 곧 생일이지만 멀리 있다 보니 챙겨주지도 못한다.
이번 미얀마 지진으로 딸이 사는 아파트도 균열이 생기고 빙글빙글 돌아서
뛰어 내려서 피신했다고 한다.
딸과 사위와 파출부 셋이서 17층 아파트에서 마당으로 내려오는데 딸이
1등 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해서 웃기는 했지만 혹시 몰라 피난가방을 꾸려
놓고 잔다고 한다.
미얀마 진앙지와 방콕이 1,000 킬로의 거리라는데도 영향이 컸다고 하니 자연
재해란 참 무섭다.
지진으로 또 산불로 고생하는 모든 분들이 아프지 말고 얼른 안정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