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쭙잖게 걸린 코로나가 연말연시를 무척 힘들게 했다.
요즘은 코로나가 감기 비슷해져서 병원에서 특별히 요구하지 않는 한
호흡기 환자에게 코로나 검사를 하자고 안 하는 모양이다.
요양사가 한 며칠 감기가 오래가네요 하길래 병원 다녀왔니? 했더니
다녀왔어요 해서 예사로 여겼었다.
그런데 성탄절날 마침 딸네집에서 저녁을 차린다고 오라 해서 갔는데
몸이 으슬으슬한 게 좀 이상해서 아무래도 요양사에게서 감기 옮은 것
같으니 나는 밥을 따로 차려달라고 해서 먹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혹시나 싶어 진단키트를 코에 넣었더니 빨간 두 줄이
나오는 것이었다.
성탄절이라 그날은 병원도 못 가고 이튿날 요양사와 같이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둘 다 코로나 양성이었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오늘까지 열흘 정도를 누워 있었다.
확실히 코로나가 예전 하고는 많이 달라지고 약해졌다.
몸이 많이 아픈 건 아닌데 첫째 남한테 옮기면 안 되니까 그날부터 오늘까지
모든 외출을 금지했다.
기침이 쉴새없이 나오고 가래가 조금 끼는 것 외 큰 불편은 없는데 밥 맛이
없었다. 억지로 누룽지나 죽 사 와서 조금 먹기는 했지만 누워 있는 데다
기침까지 해대니 기운이 없고 사람이 축 늘어지는 것이었다.
8일분의 감기약을 먹고 속이 너무 안 좋아 약을 더는 안 먹었다.
이제 기침도 밤에만 조금씩 나길래 어제 눈 내리는 바깥을 잠시 나가 보고
오늘 재활병원을 다녀왔다.
수위아저씨부터 환자들, 물리치료사들 모두가 얼마나 아팠느냐고 인사다.
2년이 넘는 세월을 외래로 다니면서 결석 한 번도 안 했던 사람이 열흘을 빠졌으니
모두들 무척 궁금했던 모양이다.
"그동안 염려 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면서 하루의 몫인 운동을 다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다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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