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라 매일이 노는 날이고 매일이 휴일인데도 주말이나 연휴가 반가운 건
좀 웃기는 노릇 같기는 하다.
눈을 뜨자 밖을 내다보니 눈이 제법 내리고 있는데 요행이 기온이 높아
땅에 쌓이지는 않고 있다.
오늘도 귀성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교통사고가 없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올 해는 음식을 줄이고 줄여서 차례상도 흉내만 내기로 했다.
나물거리 사다 놓고 오후에 지난번 사둔 쪽파와 애호박으로 전을 부쳤다.
14,000원어치 쪽파가 전 다섯 장이다.
내일은 대구포전과 나물 만들고 국 끓이고 생선 찌고 하면 명절 음식 만드는 것도
끝이다. 나머지 떡, 약과, 과일들은 돈 주고 사기만 했지 손이 가는 건 아니니까
별로 할 일도 없다.
아들과 딸이 봉투를 내놓는다. 그런데 아들이 준 봉투가 하도 이상해서
사진으로 찍었다. 이 해학적인 봉투를 만들면서 얼마나 웃었을까?
이건 봉투의 뒷면이다. ㅎㅎ
아들과 딸이 봉투를 주었으니 세뱃돈 대신 맛있는 저녁을 사줘야지
하면서 동네에 새로 생긴 우대포라는 고깃집으로 갔다.
눈이 종일 내리기는 했지만 녹아 버려서 밥 먹으러 가는데 미끄럽지 않아서
좋았다.
기본찬이 꽤 깔끔하다.
물김치에 국수를 넣은 건 처음 본다. 시원하고 좋지만 국수는 먹게 되질 않았다.
양념하지 않은 갈비 5인분을 시키고
양념한 것 2인분을 시켰다.
사위, 딸, 아들, 손녀, 나까지 다섯 식구지만 대식가가 없어서 고기는 이 정도로
충분했다.
이글이글 한 숯불 위로 석쇠가 놓이고
고기 굽고 자르는 것 모두 아들 담당이다.
고기 다 먹고 시킨 김치말이 국수, 맛은 있는데 내게는 너무 맵다.
요즘은 매운 걸 먹으면 기침이 나와서...
이제 손녀도 직장생활 4년 차이니 세뱃돈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아들 딸이 봉투 주는 것으로 고기를 배불리 먹여주었지만 그래도
돈이 많이 남아서 오늘 장사는 수지가 맞는 장사다.
일 년 내내 오늘만 같았으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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