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걷기 운동을 못했다.
나의 산책로 일대에서 마을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올 해로 3회째 라는데, 그리고 매번 같은 장소라는데 나는 축제가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다.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우리 아파트단지
내가 매일 나가서 걷는 산책로와 어린이놀이터 일대에서 열리는 걸
몰랐다니 어찌 된 영문인지 나도 모르겠다.
이곳은 공연장 무대인데 저분이 사회자인지 계속 혼자서 노래도 부르고
안내멘트도 하고 계셨다.
노래자랑이 있는 모양이다.
우연히 만난 경자 씨가 희망자 신청받는다고 둘이서 듀엣 신청을 해 보자고
꼬신다. 단 칼에 노다. 경자 씨는 내가 음치인 줄 모르나 보다. ㅎㅎ
단체복 할머니들은 무슨 참가자들이실까?
얼핏 보아도 낯 익은 얼굴들이 없다.
덥다. 너무 더워서 땀이 저절로 흐른다.
몇 개 부스를 돌아 보니 부채 만들기 체험장에서부터 체스경기, 떡메 치기, 화분
만들기, 부침개 굽기, 별별 놀이와 먹을거리가 다 있다.
쿠폰을 사서 현금처럼 쓰면 된다는데 너무 더워서 그냥 통과 한다.
체스놀이에 제일 참가자가 많다.
놀이터에도 산책로에도 이렇게 부스들이 설치되고 사람들이 많다.
이곳은 어린이 놀이터이다. 우리 동네 어린이 놀이터에는 모노레일까지 있어서
다른 동네 사람들이 놀러 오기도 할 만큼 크고 넓기도 하다.
떡매치는 곳이다. 아이들이 서로 떡을 쳐 보겠다고 줄 서서 기다린다.
인절미를 팔기도 하는데 내 차례가 안 와서 못 샀다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축제를 하기가 쉽지도 않을 텐데 주최를 우리 동네
주민행복센터와 주민자치센터가 주관하는 모양이다.
너무 더워 한 바퀴 돌아보며 땀만 흘리고 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