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온통 푸르다.
장미와 붓꽃만 남기고
아파트 마당의 꽃들은
다 져 버렸다.
무성해진 나뭇잎들은
초록과 연두의 앙상블로 눈을 즐겁게
해 주는 6월의 첫
일요일이다.
두 주 째 미사를 보러
갔다. 허리도 다리도
아파 한 시간 남짓의
시간이 힘들었지만 견디어냈다.
아직 무릎 꿇는 예절은
못했지만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예절에는
무리가 없었다.
이 싱싱한 나무들처럼
나도 싱싱해졌으면
좋겠다.
태국 방콕에 있는 딸이
내년에는 또 다른 나라로 가야 되니
한 번 더 다녀가라고
성화다. 내가 간다고만
하면 한국으로 와서
같이 가고 또 한국으로
데려다주겠다고
하는데도 선뜻 대답을
못한다.
딸은 태국 마사지가
싸니까 매일 마사지
받고 마당의 수영장
에서 수영하면 한국
에서 하는 재활치료와
비슷하지 않으냐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한데 내가 여섯
시간의 비행을 견뎌낼
수 있을까가 의문이다.
올해 국가검진 해당
이다. 일단 검사하고
심장초음파도 예약되어 있으니 그
검사도 받고 나서
천천히 몸 상태를
봐야지.
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