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세 번, 재활병원으로 재활운동 겸 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다.
우리 집에서 마을버스 4 정거장이다.
아들이나 딸이 데려다 주거나 택시를 타고 다녔을 뿐 걷거나 마을버스를
타 본적이 없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좋길래 병원 근처에서 요양사와 둘이서
콩국수로 점심을 먹고 집에 까지 걸어 보기로 했다.
병원에서 두 시간 반이나 치료사와 함께 온갖 운동을 다 했는데 괜찮을까
몰라...
힘들면 버스 정류장에 의자가 있으니 그곳에서 쉬기로 하고 용감무쌍하게
걷기 시작.
큰 길 따라서 걷기 시작했는데 인도 옆에 꽃이 피어 있다.
자동차로 다닐때는 보이지 않는데 걸어가니까 이렇게 개망초가 보인다.
매꽃도 보이고
열병합 발전소 담을 끼고 약간 언덕진 곳으로 산책로가 생겼다.
전에는 없었거든.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가듯 나 또한 새 길을 보고는
못 지나친다.
위의 길은 열병합 발전소 담이 끝나는 지점 까지 였다. 담이 꽤 기니까
직원들 점심시간에 단 10분이라도 걸어라고 조성 해 놓은 것 같다.
그 길이 끝나고 다시 큰 길로 나오니 아파트 담 마다 장미가 예쁘게 피고 있었다.
아파트 담을 따라 피는 줄장미라 빨간색 뿐이지만 싱싱하고 예쁘다.
동네가 30년이 넘다 보니 큰 길 가 인도교가 이렇게 하늘을 가릴 정도로
나무가 무성하다.
걷다 쉬다, 쉬다 걷다를 반복하면서 집에 오니 세상에 만보가 넘었네.
요양사도 뻗고 나도 뻗었다.
우리집에 방이 네 개라 요양사에게 방을 하나 따로 주었는데 피곤하면
퇴근 안하고 낮잠을 자고 가기도 하는데 돌아오자 마자 들어 가더니 소식도
없는 걸 보면 골아 떨어졌나 보다.
그래도 나는 해냈다는 뿌듯함에 조금만 뻗었다가 이렇게 일어났다.
오늘은 대한민국 만세가 아니라 데레사 만세 라도 불러야 할까 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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