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10월 24일이 생일이다.
아들이 태 어나던 그때는 10월 24일이 유엔데이로 공휴일이어서 집에서 놀다가
배가 아파서 병원으로 갔으니 출산 전날까지도 나는 출근을 했었다.
아들 위의 두 딸들도 다 출산 전날까지 출근했고 출산휴가 2개월을 끝내기 전에
출근했었다. 특별히 내가 직장에 충성해서라기 보다 그때의 임산부들 대개가
이런 식으로 임신의 어려움을 표 내지 않고 직장을 다니고 또 집안일 까지 했었기
때문이다.
또 그때 얘기, 그날은 추워서 내복에 솜 넣은 바지를 입고 병원에 갔었는데
지금 나는 아직도 반팔, 반세기 동안 기후도 사람 살아가는 환경도 많이 변했다.
아들과 나, 딸과 사위, 네 식구가 아들의 생일이 하루 지났지만 25일인 어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동네 공원 길을 지나 백운호수 부근 오매기 마을이라는 곳이다.
오 가면서 본 단풍길이 아름다워 밥 먹기 전에 사진 몇 장 부터 찍었다.
도래샘이라는 닭 요리 전문점이다.
꽤 깊숙한 골짜기 속에 있어도 주차장 넓고 음식 비싸지 않고 맛 있으니까 손님은
예약 안 하고는 가기 어려운 곳이다.
밑반찬 부터 나왔는데 사진을 반 밖에 못 찍었다.
맛있는 고구마 줄기 볶음과 또 다른 반찬도 많았는데....
밑에는 숙주나물이고 위에 양념닭을 볶아 올려놓았는데 요리이름은 모름
통닭구이 속에 찹쌀, 대추, 밤, 잣... 이런 것이 들어 있어서 내 기호에 딱이었다.
옥수수도 감자도 물론 맛있었고.
야채와 반찬을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셀프바가 있어서 실컷 먹었다.
이렇게 넷이 먹은 값이 65,000원이니 요즘 물가로는 싼 편이다.
나는 현금 봉투를 주고 사위는 처남인 아들에게 상품권을 선물로 주었다.
쉰이 넘도록 장가도 안 간 아들, 나는 늘 걱정이지만 아들은 자기가 친구들 중에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 과연 그게 속 마음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나는 늘 걱정스럽다.
아들아, 건강이나 잘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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