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었다.
갑자기 창문 쪽이 환해진다.
베란다로 나가 하늘을
보니 언제 천둥 치고 비가 왔냐는 듯 맑고 높다
모락산 쪽으로 파랗고
고운 하늘이 보인다.
일기예보로는 내일부터 며칠간 개었다가 주말께 다시
비가 올 거라고 한다.
내일 아침 눈뜨는 대로
빨래부터 돌리자.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내가 벗어놓은
옷이 만만치 않다.
어쩌면 시큼한 냄새가
날지도 모르니까 헹굼을 평소 보다 몇 번
더 해야지 하면서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
용인 호암미술관으로
김환기전을 보러 가는
예약일이 오늘이었는데 아침에
비가 많이 와서 8월로
연기를 했다.
요양사와 딸 그리고 나 셋이서 갈려고 내가
예약을 했는데 비가 많이 내리니까
딸이 무서워서 운전을
못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럼 다음에
가자 하고 종일 뒹굴었다.
영화 두 편 보고 전화
몇 군데 걸어서 수다
좀 떨고...
글을 쓰다 말고 다시
내다보니 고운 노을이
보인다.
내일은 절대로 비가
안 올 것 같다.
빨래해 놓고 재활병원
다녀오고 오랜만에 동네길이라도 좀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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