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에 혼자서 걸으러 나갔다.
눈 뜨니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픈 것 같아서 이럴 때는 나가서
걸으면 괜찮아지는 걸 알기에 혼자서 용감하게 탈출시도, 성공했다.
아들은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 건지 기척이 없다.
1킬로의 동네 산책로 한 바퀴만 돌고 들어가자.
아침먹고 요양사 오면 또 같이 걸어야 하니까 머리만 맑아지면 들어가자 하고
아파트 마당에 내려서니 수국이 예쁘게 피어서 나를 반긴다.
우리 동 들어가는 입구도 이렇게 예쁘게 피어있다.
나는 꽃 가꾸는건 잘 못 하지만 보는 건 좋아한다.
무슨꽃이던 다 예뻐한다.
산책로에는 부지런한 강아지 할아버지들이 나와 계신다.
요즘들어 나도 강아지가 예뻐서 길러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데 솔직히
케어 할 자신이 없다. 내 몸도 힘들어 요양사가 오는데 강아지를 기른다는 건
생각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래도 귀여운 걸 어떡해?
나리꽃이 많았는데 다 죽었는지 올 해는 몇 송이 안 피어서 아쉽다.
이건 무슨 꽃일까?
새벽 5시 조금 넘었다.
이른 시간이라 벤치에는 아무도 없네
혼자 앉아서 휴대폰을 보니 2,000보 조금 넘게 걸었다.
그리고 아픔이 싹 가셨다.
살금살금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와 얏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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