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이 떠나가고 있다.
병원에 통원치료 안가는날은
하루에 3,000보씩 걷는다.
오전과 오후, 두번으로 나누어서.
몰론 지팡이를 짚고서다.
아주 짧은 거리는 지팡이를
요양보호사에게 맡기고 그냥
걷기도 하고.
며칠 사이에 길에는 낙엽이
이렇게 쌓여 버렸다.
짧은 가을이 못내 아쉽다.
붉은빛도 많이 퇴색했다.
나도 저렇게 곱게 늙어서 곱게 갔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여기저기서 태클이 걸린다.
살아놓고 보니 인생 참 별것도 아닌데
왜 그리도
힘들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아끼고 또 아끼고 그래서
조금 모은 돈 병원에 다 갖다 바치고 있다.
누군가 그랬다.
죽는것도 공짜로는 안된다고.
모두 열심히 운동을 하는
동네 소공원이다.
그속에서 나도 나름 열심히
걸었다.
가을이 저만치 가고 있다.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시몬 너는 좋으냐를 읊조려야
할까?
고인이 된 차중락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이라도 불러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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