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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떠나는 가을이여, 안녕

by 데레사^^ 2021. 11. 23.

            오늘은 영하로 내려가고 일부지방에서는 눈이 올거라는 일기예보다.

            2021년의 가을도 이렇게  떠나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다.

            떠나지 말고 조금만 더 머물러달라고 붙잡고 싶은 심정이다.

 

            어제 동네 산책길에 나갔드니 이제는 단풍들이 거의 떨어져서  길거리에는

            낙엽이 많이 밟히고 있었다.

            나는 또 그 잘난 감수성이 발동해서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발자국소리가"

            어쩌고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몸과 마음이 같이 늙어가는게  좋을까?   몸은 늙어도 마음은  안 늙는게 좋을까?

            한번씩  내게  물어본다.

            마음이라도 젊은게 낫지 하면서 자기위로를 해보지만  마음은 뻔한데  몸이

            안 따라 줄때는 속이 상하는것도 사실이다.

 

 

 

 

 

 

          예쁘던  우리아파트의 단풍도 이제는  안녕을 고하고 있다.

          겨울이 온다는것,  추위와 코로나로 갇혀 있어야될걸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12월 7일로 부스터샷을  예약했다.  좀 늦은 셈이다.

           약은 내 꾀로  조금 뒤에 맞으면  그 다음이  좀 더 늦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7개월이 되는 12월 7일로 예약했다.

           아무래도 코로나 백신은 5,6개월 단위로 계속 맞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딸은 단풍사진을 열심히 남편과 아이들에게 전송을 한다.

            그리고 예쁜잎들을 모아서 책갈피속에 넣어 말리고 있다.  단풍을  못보는

            태국 가족들에게 선물로 가져간다고.  그리고 혹시라도 일기예보처럼 눈이

            내린다면 정말 좋겠다고 잔뜩  기대를 하고 있다.

            동남아에 사는 6년동안 눈을 못 보았으니 그렇기도 하겠지.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정호승님의 시를  떠올리며  떠나가는  가을에게

               아듀를 고한다.   그래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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