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를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 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 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을 슬퍼요/ 나를 울려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심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작곡가 이범희와 작사가 박건호가 만들었고 가수 이용이 부른 이 노래는
1982년 발표 후 꾸준히 오늘 10월 31일이 되면 TV 에서, 라디오에서 흘러 나온다.
오늘 이 노래를 아마 몇번은 들을것 같다. 아무리 들어도 좋은 노래지만
마지막이라는 말 때문인지 마음이 쓸쓸해 진다.
이제 두 달만 지나면 2021년도 역사속으로 사라지겠지.
하루가 다르게 동네단풍이 곱게 물들어 간다.
나의 산책코스에도, 우리아파트 마당에도, 동네길에도 빨갛게 노랗게 물들었다.
굳이 단풍보러 멀리가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우리 동네단풍도 빠지지 않는다.
해가 가고 달이 가는게 약 봉지가 늘어나는것과 비례한다.
서랍장 한 칸은 내 약들로 채워져 있다. 기본 혈압약에서 부터 정형외과의 약에서
부터 비타민종류까지 참 많기도 하다.
이러다 죽고 나서 몸에서 사리처럼 약이 나올까 두렵다.
잘 걸어 다니시던 동네의 비슷한 연령의 할매가 어느날 갑자기 지팡이를 짚고
나오기 시작하면 그만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내 차례도 머지 않았으리라 싶어서.
고인이 된 노태우 대통령의 장례마당에서 그 부인인 김옥숙여사를 TV로 봤다.
예쁘고 말수적고 건강한 분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TV를 보니 그게 아니었다.
지팡이를 짚고도 자제분들의 부축을 받으며 걷는 모습을 보니 세월앞에는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는것을 새삼 느꼈다.
사람들이 지팡이를 짚는걸 보면 수순이 있다.
처음에는 긴 우산으로 부터 시작해서 면역기간을 좀 거치고 지팡이, 그리고
유모차, 그 다음이 휠체어다. 지팡이를 처음 짚으면 남 보기도 부끄럽고
자신도 싫고 하니까 비가 내리지 않는데도 긴 우산을 들고 나와서 우산을
의지삼아 걷는다. 그렇게 예행연습 후 지팡이를 갖고 나온다.
그런 분들을 볼때 마다, 절대로 묻질 않는다. 대답하는것도 힘들것 같아서다.
아파트앞 길거리에도 빨갛게 노랗게 물들었다.
남천열매도 예쁘게 익었다. 아주 빨강이다.
모락산도 물들기 시작한다.
국민비서 꾸삐에게서 부스트샷 접수하라는 연락을 며칠전에 받았는데 아직
신청 안 했다. 2차 접종 완료일로 부터 6개월에서 8개월 사이에 맞으라고 한다.
나는 11월10일이 6개월이 되는 날이지만 좀 천천히 맞을까 싶다.
11월10일에서 내년 1월 10일 까지가 나의 부스트샷 접종기간이다.
늦게 맞으면 효과도 늦게까지 갈테니까 내년 1월초에 맞는게 제일 좋을듯 싶다.
우리 아파트 마당의 단풍도 이렇게 곱다.
동네 한바퀴 돌면서 본 단풍들이 제법 곱다. 물론 예년보다 좀 못하지만 그래도
볼만은 하다.
이 사진은 우리집 베란다에 서서 도로를 찍은거다. 며칠전 사진 보다 더 단풍색이 짙다.
시월의 마지막 날의 첫 시간이다.
컴 끄고 자리에 누으면 유튜브로 이용의 시월의 마지막 밤을 들을거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동네 빵집 정원 (소나무) (0) | 2021.11.03 |
---|---|
우리동네 빵집 정원 (우선국) (0) | 2021.11.02 |
우리동네의 가을 (0) | 2021.10.27 |
사라진 가을 (0) | 2021.10.18 |
기다려 지는 10월 (0) | 2021.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