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차례음식 만들기에 바빴다.
부근에 사는 딸과, 노총각 아들이 주로 전도 부치고 나물도, 탕국도
만들고 했지만 몸 보다는 입으로 일을 한 내가 왜 이리 피곤한지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내 생전에는 차례와 제사를 지낼거다라고 큰소리를 쳐놓았으니
이제 번복할 수도 없고....
어제 딸과 함께 장 봐와서 잠 안오는 밤에 혼자서 다듬고 씻고, 데치는건
내가 다 해놓기는 했다. 그런데도 차례음식이라는게 해놓고 보면 별것 아닌것
같은데 만들다 보면 하루해가 꼬박 저문다.
물론 보이는게 다는 아니다. 말린 생선도 쪘고, 탕국도 끓였고 송편은 샀다.
여기에 더해서 포, 과일, 술....갖출게 참 많은게 차례나 제사 상 차림이다.
전은 주로 아들이 부쳤다. 반죽은 딸이 해주고.
그래고 나물과 탕국, 생선찌는것은 나도 좀 거들었지만 딸이 주로 했다.
추석 하루전날, 날씨는 참 좋았다. 내일 달을 볼 수 있을려나?
베란다에서 보이는 모락산위의 구름도 솜털같다.
요즘 한국의 공기가 맑은것이 중국이 내년 동계올림픽을 위해서 공장가동을
덜해서 라는 말도 있던데 맞는지는 알수 없지만 날씨는 기막히게 좋다.
우리성당도 보인다. 그 옆의 산은 이름도 성도 없는 야산, 요즘의 내가
등산이라고 가는 산이다. ㅎㅎ
날씨가 변덕스러우면 내일 혹 달을 못 볼지도 몰라 일을 다 끝내고
베란다에서 달을 쳐다봤다. 모락산 위로 달이 떠 있다.
추석날도 아닌데 하면서 소원은 안 빌고.
블로그 이웃님들
늘 더도 덜도 한가위만 같으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추석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