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왕송호수에 수련이 피었다.
연꽃은 아직이지만 수련은 제법 많이 피었다.
덥지만 마땅히 걸을만한 곳도 없고, 동네길은 1년반을 샅샅이 뒤지다시피
걷고 보니 지루하기도 해서 잠시 왕송호수로 갔다.
우리집에서 자동차로 주차장까지 딱 25분 걸린다.
수련은 역사속에서 예술가들과 많이 친했다.
대표적으로 우리는 크로드 모네의 그림 수련, 그리고 정호승님의 시 수련을
많이 떠올린다.
전시회나 책에서 그림으로 많이 본 모네의 수련보다 여기 이렇게 흙탕물
속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며 피는 꽃이 나는 더 아름답다.
그림을 아시는 분들이 이 얘기를 들으면 무식하다고 웃어버리겠지만 무식하니까
용감하다. ㅎㅎ
사람은 잘때 눈꺼풀을 내리지만 꽃을 잘때 꽃잎을 모은다.
수련은 보통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 2,3시쯤이면 꽃잎을 오므리고 잠을 잔다.
도대체 얼마나 잠을 많이 자길래 수련 이름이 수련( 睡蓮)으로 지어 졌을까?
흔히들 수련을 물에서 자라니까 수련(水蓮)인줄 알지만 사실은 잠을 많이
자서 수련(睡蓮)이다.
수련
정 호승
물은 꽃의 눈물인가
꽃은 물의 눈물인가
물은 꽃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고
꽃은 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다
새는 나뭇가지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고
눈물은 인간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다.
앗, 오리다. 오리도 수련구경을?
사이좋은 오리 일가족의 수련구경이네
가깝다고 해서 자주 찾아지는건 아니다.
더위를 몹씨 타는 내게 여름에 피는 연꽃구경은 솔직히 고역이다.
그래서 사진 몇장 찍고는 부리나케 돌아섰다.
다음주는 더 쎈 폭염이 온다고 하는데 걱정이다.
더위도 콜로나도 다 무섭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쌍무지개가 떴다 (0) | 2021.07.19 |
---|---|
거리두기 4단계 (0) | 2021.07.17 |
요즘의 나의일상 (0) | 2021.07.08 |
떠나가는 6월, 잘 가라 (0) | 2021.07.01 |
새롭게 시작하는 운동 (0) | 2021.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