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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아쉬운 첫 눈

by 데레사^^ 2020. 12. 15.

첫눈이 내릴거라고,  그것도  대설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었다.

펑펑  내려서 나뭇가지 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놓으면

나는  사진찍기  바쁠거고  동네 아이들은  눈사람  만들기에  신이날거라는

꿈을 꾸며  잠자리에 들었었다.

 

새벽에  눈 뜨자 마자  휴대폰을  집어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아, 눈이다.

그런데  대설은 커녕 진눈깨비다.   눈인가  싶었는데  금방  비로  바뀌어 버린다.

실망,  대 실망이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도로쪽  모습,   길이  질척거리게  생겼다.

나가 볼려던 생각은  접고  다시  뒷 베란다,   아파트  마당이  보이는 쪽으로

가  보았다.

 

 

 

이곳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위에만  눈이  조금 있을뿐,  마당은  다 녹아 버렸다.

 

 

 

가운데  아파트 보다  낮은  건물이  문 닫아버린  내가 다니는 문화센터다.

우리 아파트  정문과  붙어  있어서  참  편하게  이용했는데  이제는  그림의 떡이다.

코로나에게  제대로 뺏겨 버렸다.

 

이 문화센터에서  중국어와  헬스를  했었다.

중국어는  1주일에  두 번,  헬스는  매일  오후에  갔었는데,  이제는  수강료조차

다  돌려 주었으니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코로나에게  물어봐야  안다.

 

 

 

집 앞  농수산물 시장의  지붕이다.  그냥  흰 물감을  연하게 들인것 같이 보일뿐이다.

 

눈이  내리고  얼어붙으면  걷기 운동도  못할텐데도  첫 눈은  왜 기다려지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마음은  장미꽃밭 같은  젊음이  있어서 일까?

코로나로  지칠대로  지치고  우울해  있는  요즘  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마음의  치유가  되었을것  같아서 일까?

조금 내리다가  비로 변해버린 눈,  우리동네 어디에도  눈 쌓인 곳이  없어서

미끄럽지도  않고  좋은데  왜 이리 심기가  투덜모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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