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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2020년 12월 2일의 일기

by 데레사^^ 2020. 12. 3.

요즘의 나의 하루는 거의 틀에 박힌듯한  생활이다.

아들과 나,  두 백수 두 싱글이 사는 집이다 보니  느지막히  일어나

아침밥 먹고  나가서  조금 걷다 들어와서는  어영부영 하다

점심먹고  다시 나가서 만보채우고  들어와서는  3시에  교육방송에서

하는 중국어 강좌 한 시간 듣고는  저녁준비,  그리고  저녁  먹고는

딩굴딩굴  TV 도  보다가  유튜브로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도  듣다가

잠들기가  일수다.

 

 

오늘은  태국에 있는 딸네집과  미국에  있는 손주들에게  마스크를  보내러

우체국을  갔다.  바로 집 앞에  작은 우체국이  있었는데  무슨 사정인지는

몰라도  얼마전에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좀  먼곳에  있는  우체국으로  갔다.

태국 딸에게  250장,  미국  손주들에게  200장을  부쳤다.

미리  인터넷으로 EMS  접수를  해놓고  갔드니  우체국에서는  금방  끝났다.

마스크 규제가  풀려버려서  우체국에서  확인도 안하고  헤아려 보지도  않으니까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람많은곳이라고  KF94  마스크를  쓰고  갔는데  손님은  나와  다른  한 사람

둘뿐이었다.  머무른 시간도 얼마 안되고  사람도  없었는데 괜히  KF94 를  쓰고  나와서

숨이 많이 찬다.  평소는  비말을  쓰니까  괜찮은데  이  KF94만  쓰면  나는

좀  헐떡거려진다.

 

 

 

점심먹고는  모처럼  마트엘  갔다.

순 먹을거리로만  20만원  가까운 돈을 썼다.

쌀,  찹쌀, 고구마, 생선, 돼지고기,  전복, 빵, 낫도,  콩나물.......

냉장고를  가득 채워놓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나는  아무래도  기아선상에서

못 벗어 난  할매꼴이다.

냉장고만  채워놓으면  기분이 좋아서  절로 룰루랄라거든.  ㅎㅎㅎ

 

옛날 젊은시절  김장을  끝내고

연탄 들여놓고  쌀 몇 가마니 사놓고  중부시장에 가서  멸치, 북어, 김을  사서 쟁여놓고는

부자된듯이  희희락락했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나니까  뭐 새삼스러울건  없지만 말이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서 6,25를  거치고  4,19와  5,16을  겪으며  살아 온  우리 세대는

대부분  나처럼  먹을거리에  집착하는 편이다.

그래서  다이어트의  기본인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것을  실천을  잘 못한다.

많이 움직이는건  어렵지 않은데 적게 먹는게  너무 너무  어렵거든.

 

 

 

 

 

만보를  채우러 걸어  다니며  아직도  가을이  남아있을까를  살피고 다녔다.

약간의 붉은기가  남은 나무들도  있고  산수유가  이렇게  예쁘게  매달려

있기도 한것을  보면  가을이  완전히 떠나가지는  않은것  같다.

 

 

 

 

 

생뚱맞게도  철쭉이피어나고  있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꽃들도  정신이  나갔는지....

 

 

 

 

 

집 앞  교회의  벽,  성탄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장식을 해 놓았나 봐.

 

 

잠이 오면 자고,  안 오면  놀고....  이런 식으로 살아 온지도  몇 해가  되었다.

처음에  잠이  잘  안 오기 시작할 때는  수면제나  안정제를  처방받아 와서

먹기도 했었다.

그런데  수면제가  어느날 부터인가  나를  몽유병환자처럼  만들기에  기겁을 해서

안 먹고는  잠 오면 자고, 안 오면  노는 패턴으로 바꿔버렸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늦게  잠들어도  하루에 너댓시간을  잘 수 있다는 거다.

까짓  새벽에 잠들던 무슨 상관이랴,  이튿날  헤롱거리지만 않으면 되는거지.

 

지금은 새벽 2시다.

컴퓨터 끄고  자리에  누으면  바로 잠이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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