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의천은 양재천이나 청계천처럼 널리 알려지고 화려한 곳은 아니다.
그러나 손길이 덜 가서 흙길을 걸을 수 있고 걷다보면 안양천을
만나고, 한강을 만나기도 하는 곳이다.
의왕시의 백운산 아래 백운호수에서 흘러내려 내가 살고 있는 평촌을
지나 안양시 비산동쯤서 안양천과 합류하여 한강을 향하여 흘러간다.
요즘같은 세상에서 흙길을 걸을 수 있는 곳이 흔하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틈만 나면 이곳을 찾기를 즐겨한다. 봄에는 천변에 개나리가
노오랗게 피고, 요즘은 억새와 갈대가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우뚝 솟은 아파트 동네를 지나는 학의천, 비가 자주 온 탓인지 물이 많다.
낮달이 떠 있길래.....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햇님이 쓰다버린 쪽박인가요
가만히 노래도 불러보고...
아침에 한 시간 가까이 걸었기에 여기와서도 딱 한 시간만 걷기로 한다
아직 절정은 아니지만 갈대가 많이 보인다.
갈대와 억새의 구별법이 갈대는 물가, 억새는 산이나 들판, 물가에 다 피는데
갈대는 색이 좀 검고 억새는 색이 희고 갈대보다 키가 낮다고 한다.
이곳은 갈대와 억새가 섞여 있는것 같다.
학의천의 한쪽은 자전거가 많이 다녀서 포장이 되어 있고
다른 한쪽은 이렇게 흙길이다. 물론 나는 이 흙길로 걷는다.
조금 더 있으면 더 많이 휘날리는데....
이 곳에서 안양천과 학의천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두 하천이 합쳐지는 곳에 너른 마당이 있다. 여기에는 벌써 국화의 향연
꽃구경을 하고 여기서 출발했던 학운공원을 향하여 되돌아 선다.
갈대와 억새가 나부끼는 이 흙길을 걸어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니
딱 한 시간이 걸렸다. 집 까지 또 좀 걸어야 되니 가을날 걷기로는
아주 안성맞춤의 코스다.
추워지기전에 몇번 더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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