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두려움속에서도 세월은 잘도 간다. 어느새 내일이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9월이다.
지난 2월 부터 지금까지 7개월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이켜 보고 싶지도 않을만큼
우리에게는 한번도 경험 해 보지 못한 충격의 세월이었다.
더위를 남보다 많이 타는 나지만 그래도 한 여름이면 계곡이나 바다를 몇번씩
가서 발도 담그고 수영도 하곤 했었는데 올 해는 대부분의 날 들을 집콕만
했으니 아쉽고도 아쉽다.
오늘 아들이 밥 먹다 말고 나에게 던진 한마디
“엄마처럼 연세드신 분들에게는 하루가 참 소중한데 이렇게 집에만 있어서 어쩌죠?” 였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 이제 코로나는 어쩌면 우리의 일상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니까
9월 중순쯤 한더위만 물러가거든 어디든 한번 다녀 옵시다” 한다.
그래 좋고 말고, 강원도의 푸른 바다라도 보고 오자.
내게는 두 딸과 한 아들이 있다.
큰 딸은 집 근처에 살고 있고 작은딸은 지금은 방콕에 있다.
아들은 장가를 안 갔으니 같이 살고 있고.
작은 딸은 미국을 거쳐 크로아티아, 중국, 싱가폴, 지금은 태국 방콕에 있는데
살았던 곳 마다 마당에 수영장이 있었다. 그래서 수영을 좋아하는 나는 딸네집에
가면 원없이 수영을 했었는데 이제는 다시는 못 가볼것만 같다.
백신이 나오고 코로나가 수그러들때쯤 나는 아마 외국여행은 못하게 될 몸으로
변해 있을런지도 모른다.
항우장사도 나이는 못 이긴다고 했으니까.
아침에 6시쯤 일어난다. 저녁에 잠드는 시간과는 관계가 없다.
늦게 잠들거나 일찍 잠들거나 6시면 일어난다.
물 한잔 마시고는 마스크 쓰고 동네길 걸으러 나간다. 한 시간 남짓, 대강 6,7천보쯤
걷고는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들로 운동도 좀 하고 들어 온다.
그리고는 아침밥 먹고 어영부영하다가 쓰레기도 버릴겸 나가서 한 1,2천보쯤 걷고
들어오고, 저녁먹고는 부채 하나 들고 모기를 쫓아가며 나가서 나머지 10,000보를 채운다.
그리고는 TV 보다 어렵게 어렵게 잠들고…..
책을 안 읽은지도 7개월이나 되었다. 코로나 이후 책도 안 읽는다.
공부하던 중국어교과서는 머리맡에 두고 펴 보지도 않고 그 좋아하던 책들을 한 권도
안 읽고 종이신문도 배달금지 시켜 버렸고 인터넷으로 뉴스를 읽고 TV로 뉴스 본다.
조선닷컴 픽펜이 모집한 “나의 취미” 에 당첨되어 문화상품권 100,000원이 곧 집으로
올텐데 이것으로 신간 몇권을 사러 나가보기는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책을 멀리 한
세월동안 무엇을 읽어야할까도 잊어 버렸다.
9월에는 아무리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드래도 정신줄을 놓지말자고, 아니 놓아버린
정신줄을 바짝 당기자고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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