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태풍이 온다고 하지만 하늘이 높고 맑고 푸르다.
흰구름도 둥둥 떠 가고, 하늘만 쳐다보면 가을인것 같지만 사실은
오늘이 금년 여름들어 제일 더운날이다.
집에 혼자 있을때는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틀지를 않는다.
그 돈 아껴서 부자되는것도 아닐테고 그 돈 쓰서 거지되는것도 아닐텐데
뭐든 일단 아끼고 보는게 나처럼 나이많은 사람들이다.
어려운 시절을 겪어왔기에 절약이 몸에 베인탓이다.
우리집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이다.
모락산이다. 385 미터의 야트막한 산이라 동네사람들이 새벽운동으로
많이 찾는 산이다.
나도 한 때는 새벽 5시쯤 일어나 저 산을 올랐다가 7시쯤 집에 돌아 와서
아침을 먹었었는데 지금은 저 산도 높아서 못 오르고 베란다에 서서 우두커니
쳐다보기만 한다.
늙어가는게 아니라 익어간다고 노사연은 노래에서 말했지만
익어가던 늙어가던 말의 뉘앙스지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는 똑 같다.
딱 4년전에 허리수술을 했었다. 척추협착증으로.
그때의 증상은 걷지를 못했다. 한5분만 걸으면 주저 앉아서 쉬어야만 될 정도로
걷지를 못해서 결국은 수술을 했었다.
수술이 무서워서 수술을 피할려고 유명하다는 한의원을 찾아다니면서 돈도 제법 많이
썼는데 결국은 수술했고 수술이 정답이었다.
요즘들어 무릎이 아프다.
걷다가 갑자기 무릎이 꺾여서 주저앉을듯이 되기도 하고 조금씩 아프기도 해서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드니 연골이 다 닳아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연골주사를 맞았다. 이 주사는 1주일 간격으로 세 번을 맞는데 치료약이 아니고
연골보충제이기 때문에 6개월 정도 지나면 효력이 떨어지니까 6개월 지나고 아프면
그때 다시 오라고 한다.
어제 두 번째의 주사를 맞았는데 조금 덜한것 같기는 하다.
80년 넘게 사용했는데 뭔들 성하랴, 성하면 오히려 비정상이지 하고
생각을 고쳐먹으니 서글프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다.
혈압관리를 받고 있고 녹내장관리도 한 5년전쯤서 부터 받고 있는데 이제
무릎관리까지 추가되니 병원 드나드는 횟수가 더 늘어났다.
장수하는데 대한 세금이라고 생각해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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