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하늘이 맑은날이다.
옛 어른들이 아무리 장마라도 빨래 말릴 햇볕은 준다고 하드니 비록 깜짝 개임일망정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햇님이 보이니까 더할수없이 기분이 좋다.
일찍 일어나 하늘 한번 쳐다보고 빨래부터 돌린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간단하게 청소를 마치고 창문이란 창문을 죄다
열어젖힌다.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업 된다.
요새 날씨는 하루에도 열두변덕을 하지만 이렇게 맑은 하늘을 잠시나마
볼 수 있다는것이 아주 좋다.
6시경의 우리동네 소공원이다. 걸을려고 나갔는데 사람들이 안 보인다.
하늘이 계속 파랗게 변한다. 구름이 점점 적어지네.
이런날은 어디로든 휙 다녀오면 좋은데 모처럼 비가 개이니까 할 일이 많다.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여유가 있다.
나는 태국의 딸에게 마스크를 부치러 우체국으로 갔다.
이제는 3개월에 90장을 부칠수 있다. 워낙 더운나라지만 그곳은 국내 확진자가
안 생겨서 개학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새로 나온 여름용 마스크 KF-AD 입체형을
90장 사서 어제저녁 인터넷 예약을 하고 오늘 우체국으로 가족증명서를 갖고
달려갔다.
직원이 헤아려 본다기에 박스를 봉하지 않은채 갖고 갔는데 헤아려보지도 않고
봉하라고 했다. 이제 마스크 수급이 원할해 지니까 많이 느슨해 졌다.
마스크 두장을 사기 위하여 그 추운날 길게 줄을 늘어섰던 일이 어제만 같은데
이제는 마트에 가도 마스크가 넘쳐나고 온라인이나 홈쇼핑에서도 넘쳐난다.
단지 KF-AD 의 입체형이 조금 사기가 힘들뿐이고 가격은 많이 내렸다.
그런데 언제쯤 도착하느냐고 물었드니 한 20일 걸릴거라고 한다.
일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날자를 넉넉하게 얘기하니까 그렇지 실제는 더 빨리 가겠지
하면서 혼자서 마음대로 생각해보다 픽 웃었다.
내가 우체국 다녀오는 동안에도 하늘은 열두변덕을 한다.
햇빛이 쨍쨍했다가 금방 구름속으로 들어갔다가 또 비가 곧 쏟아질듯이 흐려지기도 하고....
이제 좀 그만하면 좋으련만 일기예보는 주말에 또 큰 비가 올겨라는 예보를 한다.
이러다 올 여름 에어컨도 못 틀어보고 보내버리는것 아닐런지.
분명 올 여름은 대단한 폭염이라고 했는데, 이 예보만큼은 빗나가기를 바라면서도
비가 와서 덜 더운건 싫다.
빨래하고 청소하고 쓰레기 모인것 다 갖다 버리고 우체국까지 다녀왔으니 오늘은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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