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세월, 2020년의 전반을 우리는 코로나라는 괴물과의
싸움으로 지칠대로 지쳐 버렸다.
이제 오늘부터 맞이하는 후반은 어떻게 살아내야할지 걱정과 함께
혹시라도 코로나가 물러가든가 백신이 개발되었다고 하는 기쁜소식이
들려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7월을 맞는다.
누구도 경험 해 보지 못했던 세상, 마스크를 써야하고, 손 자주 씻고
사람과의 거리두기를 하면서 우리는 피곤한 세월을 보냈다.
길거리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도 제대로 반기지도 못하고 마스크 위로
눈만 껌뻑이며 지나가고 외출이라고는 병원가는것뿐이었다.
어릴적 콜레라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아버지 손잡고 할아버지댁을 가는데 그 동네 입구에
새끼줄로 금줄을 쳐놓고 낯선사람을 못들어오게 해서 되돌아왔던 적이 있다.
요즘식으로 말하면 동네전체를 봉쇄했던것이다.
콜레라로 죽으면 묻지도 못하고 산에 갔다가 버린다는둥, 그러니까
산쪽으로는 얼씬도 말아라는 부모님의 당부로 골목안에서만 놀았던
아득한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인류는 역병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하여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성과가 쉽게 얻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서 최참판댁 마나님도 역병으로 죽었다.
그리고 소설 동의보감에도 역병으로 신음하는 모습들이
그려져 있는걸 보면 역병이 꾸준히 우리를 괴롭혀 왔음을 알수 있다.
유럽여행을 가면 성당중에 흑사병이 물러 간 기념으로 지어진
성당들이 꽤 있다. 기도하면서 흑사병이 물러가게 해주면 성당을
지어 봉헌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지어졌다는 성당에서 설명을 들으며
먼 먼 남의일처럼 생각했었는데 지금 우리는 그때의 흑사병만큼이나
지독한 코로나에 시달리고 있다.
2020년의 후반, 우리는 이 후반전에서 승리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하루에도 여러번 오던 재난문자도 안 오고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도 안 들려왔으면 좋겠다.
그러나 과연 그런 날이 올까?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 7월은 희망의 달이길 간절히 소망한다.
친구들 만나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마스크 안 쓰고 다니는
이 사소한 행복을 누릴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제는 큰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누구든 마스크만 안쓰고 살아도
좋겠다고 한다.
부디 2020년의 후반에서는 마스크 벗는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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