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먹자마자 산책을 나갔다.
낮에는 덥기도 하지만 만보를 채울려면 한꺼번에는 힘드니까
이제부터 하루에 두번으로 나누어서 걷기로 작정하고 아침에
나갔다. 작년까지만 해도 새벽에 나갔는데 올 해는 다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느라 어울릴 수가 없으니까 그저 자기 편한 시간에
나가서 자기 걷고 싶은만큼만 걷고 오는게 몸에 젖어 버렸다.
4,000보 가까이 걷고 들어왔다. 오후에 나가서 나머지 6,000보를 채워
만보달성을 할려고 한다.
우리 아파트 마당은 어느새 꽃들은 거의 다 지고 나무들이
연두로 변했다. 짙은 녹색이 되기전 이때의 나무들이 예쁘다.
꽃사과가 피었다.
꽃사과의 꽃이 지고나면 장미가 필려나.
사람들의 마스크 쓴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코는 내놓고 입에만 마스크를 쓴 사람, 입도 코도 다 내놓고
턱에만 마스크를 건 사람, 한쪽 귀에만 걸고 마스크를 펄렁대는 사람.
나는 코도 입도 다 막고 정석으로 쓰니까 솔직히 언덕길 같은데서는
숨이 좀 가빠지긴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그렇다.
멀쩡하게 마스크를 잘 쓰고 가던 사람이 아는 사람을 만나면
마스크를 내리고 얘기를 걸어 오는지 모르겠다.
같이 말 하기가 싫어서 한 발 뒤로 물러서면 한 발 앞으로 닥아오고
또 물러서면 또 닥아오고, 지금도 만나면 등을 치거나 손을 잡는 사람들
이 모두가 코로나 이전에는 우리의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닥아오는 사람은 일단 무섭다.
예천에서는 한 사람이 30명을 감염시켰다고 하니까 누가 증상이 있는지
알수도 없고, 나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당분간은 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벚꽃은 이렇게 엔딩을 해 버렸다. 곧 벚찌가 열리겠지.
질병본부의 정은경 본부장, 참 믿음직한 분이다. 이런분이 계시다는게 우리에게는
큰 축복이다. 침착하게 진실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현 상황을 알려주는 분이다.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정치권에서 뭐라고 하던 소신있게 방향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아마 우리 국민 대부분이 이 분의 말을 믿고 따르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경기지역 재난지원금 10만원이 안양사랑카드에 입금되었다.
아들과 나, 20 만원이다. 나중에 세금으로 징수하던 말던 우선먹기
곶감이라고 돈 받으니 기분이 좋다.
경기도는 전 도민에게 10만원, 우리 안양시는 5만원씩인데 안양시는
아직 신청을 안 받는다.
지역화폐라 쓰기는 좀 번거롭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재래시장을
안 가고도 쓸 수 있는곳이 꽤 많아서 고기를 좀 샀다. 한우로.
모처럼 한우 실컷 먹고 힘내서 코로나를 이겨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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